고물가 속 싸고 간편하게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찾는 편의점 햄버거 대부분이 나트륨과 포화지방 등을 과다하게 함유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씨유(CU), 지에스(GS)25, 세븐일레븐 등 국내 3대 편의점의 햄버거 30종을 무작위로 선정해 조사한 결과, 나트륨은 1일 권장량의 최대 80%, 포화지방은 107%, 지방은 91%를 함유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조사결과를 보면, 나트륨 함량은 씨유에서 판매하는 ‘트리플 불고기 치즈버거’(삼립)가 1590㎎으로 가장 높았다. 이는 1일 권장량의 80%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어 씨유 ‘콰트로 타워버거’(삼립)가 1490㎎(75%), 세븐일레븐의 ‘빅슈프림 데리비프버거’(삼립)가 1480㎎(74%)으로 뒤를 이었다. 이들 제품 외에도 조사 대상의 절반 이상이 나트륨 함량이 1일 권장량의 50%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 소비자주권시민회의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고혈압과 심장 질환을 유발하는 포화지방도 씨유의 ‘트리플 불고기 치즈버거’(삼립)가 16g으로, 1일 권장량의 107%나 됐다. 이어 씨유 ‘디럭스 스크램블 치즈버거’(삼립)가 15g(100%), 지에스25의 ‘찐오리지널 비프버거’(지에스25)가 13g(87%)이였다. 포화지방도 조사제품의 절반 이상이 1일 권장량의 50%를 넘어섰다.
지방은 씨유의 ‘디럭스 스크램블 치즈버거’(삼립)가 49g으로 1일 권장량의 91%나 됐으며, 씨유의 ‘트리플 불고기 치즈버거’(삼립)가 48g(89%), 세븐일레븐 ‘더 커진 더블 빅불고기버거’가 41g(76%) 순이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최근 런치플레이션(점심+인플레이션)으로 비교적 싼 가격에 점심을 해결할 수 있는 편의점 햄버거를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정작 제조사들에게 소비자들의 건강은 관심 밖으로 보인다”며 “제조사들은 신제품 출시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의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성분을 줄여나가야 한다. 정부 역시 전수조사 후 일정 수치 이상의 제품에 엄격한 규제를 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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