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는 10월2일을 임시공휴일로 검토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황금연휴’에 대한 기대감이 한가위 연휴 여행 상품과 항공권 예약으로 이어지고 있다.
29일 여행사 참좋은여행에 따르면, 10월2일 임시공휴일 지정 소식이 알려진 뒤 9월29~30일 출발하는 해외여행 예약 비율이 늘었다. 참좋은여행에는 지난 28일 하루 동안 모두 6066명의 예약이 접수됐는데 그중 9월29~30일 출발하는 여행상품을 예약한 인원이 361명(6%) 정도였다고 한다. 이는 일주일 전인 21일 예약자(7553명) 중 9월29~30일 출발 여행상품 예약자가 181명(2%)이었던 데 비해 두 배가량 증가한 것이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임시 공휴일 지정 검토 소식에 27~28일 뿐 아니라 29~30일 출발 상품도 예약이 채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10월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 한가위 연휴 첫날인 9월28일부터 10월3일 개천절까지 모두 6일을 쉬는 게 가능해진다. 이에 더해 다음달 4일부터 6일까지 휴가를 사용하면 10월9일 한글날까지 최장 12일 휴가도 가능하다. 여행·항공업계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사실상 첫 장기휴가에 대한 기대감이 9월말~10월초 예약률을 올리고 있다고 본다. 해외 단거리뿐 아니라, 중·장거리 여행 수요도 골고루 탄력을 받은 상태다.
8월28일 오후 서울 중구 모두투어 본사에서 한 직원이 한가위 연휴 스케줄표를 띄워놓고 보고 있다. 이날 국민의힘은 한가위와 개천절 사이 징검다리 연휴 중 쉬지 않는 날인 10월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줄 것을 정부에 공식 요청했다. 연합뉴스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은 이날 “긴 연휴로 비교적 거리가 있는 동남아와 대양주 노선이 높은 예약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의 경우, 인천-괌·사이판, 인천-세부·보홀 예약률이 90% 중반대를 보인다. 일본은 인천-오이타, 부산-오사카 노선이 90% 초반대로 가장 인기가 높다. 티웨이항공은 국제선 일본 10개 노선 평균 예약률이 76%, 중국 노선은 61%, 동남아 노선은 57%를 보인다. 국내선 예약률은 66%다. 탑승 일자가 가까워질수록 예약률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내선 예약률은 추석 귀경 수요도 포함돼있기 때문에 항상 만석”이라고 설명하며 “국제선 수요가 훨씬 높다. 설까진 ‘엔데믹’ 분위기는 아니었잖나. 이번이 사실상 첫 명절 연휴인 데다가 임시공휴일 지정 움직임도 있어서 미국이나 유럽 등 장거리까지 예약 상황이 좋다”고 전했다.
10월2일 임시공휴일 지정 여부는 당정 간 논의를 거쳐 국무회의 안건으로 상정된 뒤 심의·의결 절차를 거쳐야 한다.
고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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