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의 영향일까? 긴 연휴에도 올해 한가위에는 여행을 가는 것보단 고향을 찾거나 집에서 쉴 계획이라는 소비자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가위에 차례를 지낸다(43.7%)는 응답이 지내지 않겠다(56.4%)는 응답보다 더 적었다.
롯데멤버스는 지난 4~5일 20~50대 소비자 4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 ±1.55%포인트)를 한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조사결과를 보면, 한가위 연휴 계획을 묻는 질문에 ‘고향이나 부모님 댁, 친척 집을 방문하겠다’는 답변은 46%였다. 집에서 쉬겠다는 응답도 30%였고, 여행을 가겠다는 답변(국내 13.6%·국외 8.7%)은 22.4%에 그쳤다.
한가위 연휴에는 6일 쉰다는 답변이 44.1%로 가장 많았고, 5일(18.5%), 4일(10.5%), 3일(8.3%), 7일 이상(7.9%)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정부가 다음달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6일을 연속 쉴 수 있게 되었지만, 이보다 적게 쉰다는 이들도 있었다. ‘내달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연휴 계획이 바뀌었냐’는 질문에는 76.3%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여행계획이 있다고 답한 760명을 대상으로 한 추가 질문을 보면, 국내 여행 일정은 평균 3.4일, 국외여행 일정은 5.3일이었다. 국내 여행 지역(중복응답)은 경상도(21.7%), 강원도(20.0%), 제주도(17.8%), 경기도(17.2%) 순으로 꼽혔고, 국외 여행은 일본(15.8%), 미국·캐나다(13.4%), 서유럽(10.4%), 동유럽(9.4%), 베트남(9.1%), 태국(8.4%) 순으로 응답이 높았다.
김근수 롯데멤버스 데이터사업부문장은 “긴 연휴에도 물가와 교통난 등을 고려해 여행보단 집에서 휴식을 취하려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연휴 기간에 도심 내 영화관, 쇼핑몰, 놀이공원 등에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