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어디가 응 캠핑가자

‘캠핑 예능프로그램’ 인기 타고
대형마트마다 캠핑용품 불티
본격적인 판매행사 앞당겨
식품업체들도 간편식 출시

연예인 아빠들이 7~8살짜리 아이들과 함께 경치 좋은 시골에서 캠핑을 즐기는 모습을 담은 <문화방송>(MBC)의 예능 프로그램 ‘아빠! 어디 가?’가 꾸준히 시청률 13%대를 기록하며 <문화방송> 간판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아이들로부터 해방을 꿈꾸는 엄마가 부추긴다. “당신도 아이랑 캠핑 좀 다녀오지?” 아빠 입장에서도 솔깃하다. 비슷한 또래 아이를 둔 집과 함께 가면 아이들은 자기들끼리 알아서 잘 논다. 아빠는 엄마의 잔소리를 피해 ‘합법적으로’ 주말에 친구들과 술을 즐기면서도 좋은 아빠 노릇을 할 수 있다. “아들아, 아빠랑 캠핑가자!”

홈플러스는 월트디즈니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어 디즈니 인기 캐릭터가 들어간 텐트와 침낭 등을 판매한다. 롯데마트와 이마트도 최근 캠핑 열기에 힘입어 보통 5월 말부터 진행하던 캠핑용품 할인판매 행사를 한 달 이상 앞당겨 실시하고 있다.

아직 꽃샘추위가 채 가시지 않은 4월 중순인데도 대형마트들마다 캠핑 용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하긴 ‘아빠! 어디 가?’의 아빠들은 꽁꽁 얼어붙은 호수 위에서도 텐트를 쳤는데 꽃샘추위가 대수겠는가. 4월1일부터 16일까지 롯데마트의 캠핑용품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가량 늘었다. 텐트는 지난해보다 10배 이상 팔렸고, 코펠이 76.8%, 침낭이 69.8% 늘었다. 이마트도 올해 1~3월 캠핑용품 판매가 378.5%의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들은 본격적인 캠핑용품 판매행사를 앞당겼다. 보통 캠핑용품은 초여름인 5월 말부터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되는데, 롯데마트는 4월부터 캠핑용품을 선보이고 있다. 박영준 롯데마트 남성스포츠팀장은 “기존에는 휴가철인 여름에 캠핑용품 수요가 집중됐으나 최근에는 캠핑 열풍이 불며 그 시기도 점차 빨라지고 있다”며 “이른 수요에 맞춰 진열 시기를 앞당기는 한편 물량도 작년보다 2배가량 확대해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조대림은 캠핑용 고급 소시지 ‘캠프 앤 하우스 그릴 비엔나’와 ‘핫페퍼·흑임자&마늘 그릴 부어스트’ 2종을 새로 출시했다. 각 업체 제공

이마트는 24일까지 필수 캠핑용품 실속구매전을 연다. 빅텐 하모니 허브텐트(5인용)를 15만9000원에, 쿨스크린 그늘막텐트(4~5인용)를 2만9000원에 준비했다. 침낭과 랜턴, 휴대용 가스레인지, 부탄가스 등도 20~50% 할인 판매한다.

홈플러스는 월트디즈니사와 공식 라이선스 계약을 맺어 디즈니 인기 캐릭터 캠핑용품을 판매한다. 아이들로부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캐릭터를 활용한 텐트와 침낭 6종이 각각 2만9900원이다. 홈플러스는 또 캠핑장에서의 추억을 영상으로 남길 수 있도록 ‘콜맨과 소니 캠핑전용 결합상품 단독 기획전’을 인터넷쇼핑몰에서 28일까지 벌인다. 콜맨 콤팩트 폴딩체어 2개와 소니 디지털캠코더(PJ430) 세트(119만9000원), 콜맨 하이브리드 엘이디 랜턴(CPX6) 1개와 소니 디지털캠코더(PJ660) 세트(149만9000원) 등을 10%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식품업체들도 캠핑장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제품을 내놓고 있다. 씨제이(CJ)제일제당은 갖은 양념이 다 들어간 찌개양념 ‘백설 다담’ 7종을 판매하고 있다. ‘백설 다담’은 4월부터 연말까지 이동식 밥차를 운영해 전국 캠핑장을 돌며 시식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상에프엔에프(FNF)도 ‘종가집 묵은지 김치찜’을 비롯해 찌개 양념, 포장 김치, 포장 반찬 등 야외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오는 24일까지 종가집 블로그에 댓글로 캠핑 계획과 함께 사연을 남기면 50명을 선발해 종가집 제품 세트를 제공하는 행사도 준비했다. 사조대림은 ‘캠프 앤 하우스 그릴 비엔나’와 ‘핫페퍼·흑임자&마늘 그릴 부어스트’ 등 캠핑용 고급 소시지 2종을 출시했다. 두 제품 모두 100% 국내산 돼지고기를 사용했고, 돈육을 90%가량 첨가해 돼지고기 본연의 맛과 식감을 살렸다. 캠핑장에서 그릴에 구워 먹기 편한 크기로 만들었다.

유신재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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