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과 추석에도 고향에 가지 않고 홀로 지내는 사람들이 늘면서 명절 기간 편의점 도시락 판매량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씨유(CU)가 5일 발표한 최근 3년간 매출 분석 결과를 보면, 설·추석 명절 연휴기간 도시락 매출 증가율이 지난 2013년 18.4%, 2014년 24.3%, 2015년 45%로 해가 갈수록 가파르게 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인 가구가 많은 원룸촌, 고시촌, 오피스텔 등 주택가는 지난해 명절 연휴기간 도시락 매출 증가율이 50.3%나 됐다. 사무실이 밀집한 오피스 지역과 공장이 밀집한 산업 지역에서도 지난해 설·추석 도시락 매출은 각각 21.4%, 28.4% 늘었다.
도시락과 함께 냉장 간편식 매출 역시 지난해 명절 기간 30.2% 늘었고, 1인 가구가 주로 소비하는 라면, 생수의 매출도 각각 12.7%, 16.4% 증가했다. 또한 맥주와 안주류 매출도 각각 21.9%, 25.2%씩 크게 뛰어올랐다.
편의점 지에스(GS)25 역시 명절 기간 도시락 매출은 2013년 41.9%, 2014년 31.1%, 2015년 48.8%로 나타났다.
명절에 도시락 매출이 늘어나는 이유에 대해 씨유는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명절에 고향 방문을 포기하고 집에서 재충전의 시간을 갖거나 아예 특근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씨유는 명절을 홀로 보내는 고객들을 응원하기 위해 6일부터 10일까지 모든 도시락에 복주머니 모양의 씰(Seal)을 동봉해 판매한다. 복주머니 씰에는 올해의 운세 등을 조합해 만든 2016가지 행운이 적혀있고, 고객이 씰에 적힌 행운을 씨유 페이스북에 남기면 추첨을 통해 총 30명에게 ‘코코몽’ 인형을 선물한다.
지에스25는 명절에 어울리는 메뉴로 구성한 ‘명절도시락’을 6일부터 12일까지 한시적으로 내놓는다. 6천원에 판매되는 명절 도시락은 잡채, 흑미밥과 함께 동그랑땡, 오색전, 떡갈비, 불고기 등 모두 6가지 반찬으로 푸짐하게 구성했고, 후식으로 약과와 방울토마토를 첨부했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