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 한달 매출액이 5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스마트폰 등 모바일을 통한 거래액이 노트북이나 피시(PC)를 이용한 거래액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80%를 넘어서면서 기업들도 모바일 쇼핑에 적합한 온라인 환경을 만든 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2016년 1월 온라인 쇼핑 동향’을 보면, 1월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2조6657억원으로 전체 온라인 쇼핑 거래액(5조2100억원)의 51.2%를 차지했다. 모바일 쇼핑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피시 기반’의 온라인 쇼핑을 대체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 시장은 급속히 커지고 있다.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2014년 1월 3조5407억에서 2년 만에 5조2100억으로 늘었다. 모바일 거래도 같은 기간 9114억원에서 2조6657억원으로 1년에 50% 이상씩 증가하고 있다. 모바일 쇼핑 비중은 2014년 1월 25.7%에 그쳤으나 올 1월 절반을 넘어섰다. 모바일로 많이 구매하고 있는 상품은 ‘여행 및 예약서비스’(4190억), 생활·자동차용품(3141억), 음·식료품(3041억), 의복(2978억), 화장품(2433억) 등이다.
모바일 쇼핑이 늘어난 것은 스마트폰 보급률이 83%까지 확대되고, 피시에 견줘 편리하게 물건을 살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피시로 물건을 살 경우 각종 보안프로그램을 깔고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스마트폰은 애플리케이션만 설치하면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 시간이나 장소에 상관없이 쇼핑을 할 수 있다는 점도 모바일만의 편리함이다. 이마트 홍보팀 관계자는 “일과 시간에 쇼핑 수요가 큰데, 고객들이 직장에서 피시로 쇼핑을 하지 않는다”며 “피시에 공인인증서를 설치해두고 온라인 쇼핑을 하는 사람은 점차 줄어드는 대신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쇼핑이 이미 대세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해진 40대 중년층들의 모바일 쇼핑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끼쳤다. 티켓몬스터가 운영하는 소셜커머스 티몬 자료를 보면, 40대 고객의 비중이 2013년 16%에서 올해는 24%까지 늘었다. 티몬은 “모바일 쇼핑을 위한 최적화된 환경을 만든 것이 쇼핑 연령대를 40대까지 확대시킨 것 같다”고 분석했다.
모바일 쇼핑 시장이 커지면서 기업들도 할인이나 온·오프라인 연계 등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홈쇼핑 업체들은 모바일로 거래할 때 할인 쿠폰 등을 주면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신세계는 직원들이 직접 촬영한 400여개 브랜드 상품 사진을 제공해 고객들이 매장을 찾지 않고도 실제 쇼핑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모바일 앱 ‘샤벳’을 만들었다. 소비자들이 좋아할 만한 상품들을 골라, 모바일 환경에 맞게 배치하는 것도 서비스 전략이다. 옥션 관계자는 “쇼핑 동선을 최대한 줄이고 소비자들이 작은 화면에서 고민하지 않게 나이·성별에 맞추거나 요즘 유행하는 상품을 먼저 보여주는 시스템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소연 유신재 이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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