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주협회 조사, 중·장년층과 저소득층 불황 민감
나를 위한 소비 줄이지 않는 ‘불황자존형’도 24%
나를 위한 소비 줄이지 않는 ‘불황자존형’도 24%
국민 10명 중 6명은 불황에 대비해 소비를 최대한 줄였거나 줄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광고주협회는 20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6 한국광고주대회’ 특별세미나에서 ‘소비자행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광고주협회는 불황에 대처하는 자세에 따라 소비자를 불황복종형·불황순응형·불황자존형·불황부지형 등 4가지로 나누었다고 밝혔다. 올해 조사는 13~64살 5천명 소비자를 일대일 면접해 이뤄졌다.
경기가 매우 좋지 않다고 생각해 모든 소비를 최대한 줄이겠다는 ‘불황복종형’ 소비자는 34.2%로 가장 많았다. 이들 가운데 56%는 불황에는 가족을 위해 소비를 한다고 답했다. 광고주협회는 “불황복종형 소비자는 합리적 가격의 제품을 사면서도 성능을 절대 포기하지 않는 경향을 보여, 기업들은 가족을 강조하고 구체적인 숫자를 제시해 구매 명분을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점차 소비를 줄일 계획이고, ‘가성비’를 중시하는 ‘불황순응형’ 소비자 비율은 25.4%였다. ‘나를 위한 소비’는 줄이지 않는 ‘불황자존형’ 소비자 비율은 23.6%에 이르렀다. 광고주협회는 이들은 경기가 좋지 않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지만 자기애가 강하고 유행에 민감해 소비를 크게 줄이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다른 소비자 유형보다 브랜드와 기업 이미지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황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소비에도 변화가 없는 ‘불황부지형’ 소비자는 15.5%로 조사됐다.
광고주협회는 2017년 주목해야 할 소비자층으로 ‘3049 프리미어’를 꼽았다. 월평균 소득이 상위 10% 이내인 30~49살 500명의 소비자를 온라인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이들 가운데 불황자존형이라고 답한 비율은 43%로 높은 편이었다. ‘3049 프리미어’ 소비자는 자기개발과 가꾸기 등을 최우선 관심사로 삼아, 건강 관리에는 한 달 평균 16만2천원을, 외모 관리에는 27만7천원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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