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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왕훙을 모셔라, 중국 소비자가 따를지니

등록 2016-11-01 17:26수정 2016-11-01 20:31

중국 SNS 유명 스타 ‘왕훙’ 마케팅 열풍
왕훙들 대거 초청해 마케팅 행사
자유여행자 ‘싼커’ 공략에 더욱 활발해져
1일 애경이 연 왕훙 초청 ‘뷰티데이’ 도중 중국에서 온 왕훙 ‘써니’가 휴대전화를 통해 행사를 생중계하고 있다. 애경 제공
1일 애경이 연 왕훙 초청 ‘뷰티데이’ 도중 중국에서 온 왕훙 ‘써니’가 휴대전화를 통해 행사를 생중계하고 있다. 애경 제공
“여러분 안녕. 저는 지금 한국이에요. 이번에 애경이 연 뷰티데이에 참석하려고 왔어요. 이 제품 보이나요? 여기 이 부분이 독특해요. 발라보니까 피부색이 좀 화사해진 거 같죠?”(왕훙 ‘써니’)

화장품과 생활용품 업체 애경이 1일 오후 1시부터 경기도 수원의 에이케이(AK)타운에서 ‘뷰티데이’ 행사를 열었다. 일반 소비자 대상이 아니라 중국에서 온 왕훙(網紅·인터넷 유명인사를 일컫는 말) 20명을 초청해 연 행사다. 지난 5월 1차 행사에는 왕훙 10명을 초청했는데 이번에는 그 두 배를 불렀다. 애경 관계자는 “1차 행사 뒤 애경의 ‘에이지 20’S’와 ‘루나’ 등의 중국 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 ‘웨이보’ 팔로어 수가 3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큰 효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한국 화장품과 패션 등에 관심이 많아 초청된 왕훙들은 저마다 자신의 에스엔에스 계정을 통해 행사를 생중계하며 중국 소비자들을 불러모은다. 왕훙 20명의 전체 팔로어는 1500만명에 이른다. 써니는 단상에서 행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자신의 생중계를 보기 위해 모여든 이용자들과 계속 대화를 나눴다. 이용자들은 “오늘도 너무 예뻐요.” “무슨 일로 간 거예요?” “들고 있는 제품 이름이 뭐죠?”라며 생중계 내용에 관심을 보였다. 다른 왕훙 ‘시마오’의 생중계 계정은 순간 접속자 수가 50만명에 달했다. 단 3~4명의 왕훙이 에스엔에스 생중계로 불러모은 중국인은 100만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왕홍 ‘써니’의 에스엔에스(SNS) 생중계 화면.
왕홍 ‘써니’의 에스엔에스(SNS) 생중계 화면.
애경 같은 화장품업체를 비롯해 여행, 유통업계 등 중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기업들은 많게는 수백만의 팔로어를 보유한 왕훙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인들에게 왕훙이 전달하는 정보가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을 활용해 브랜드 인지도와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특히 중국 정부는 10월부터 화장품에 부과하는 소비세를 없애거나 줄인다고 발표해 중국에 직접 진출한 브랜드를 보유한 화장품업체들은 더욱 발 빠르게 중국 소비자 대상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과 엘지(LG)생활건강 등도 왕훙과 함께 하는 뷰티 투어 프로그램 등을 운용하며 중국 소비자 공략에 적극적이다.

면세점을 비롯한 유통업체들도 왕훙 잡기에 바쁘다. 갤러리아63면세점은 최근 왕훙을 ‘주급 2만달러 투어가이드’로 임명하는 마케팅을 펼쳤다. 갤러리아63면세점을 비롯해, 63빌딩과 서울세계불꽃축제 등을 체험한 왕훙들이 에스엔에스 계정에 여행 정보를 올렸다. 이들의 게시물 조횟수는 단 일주일(10월3~9일) 동안 1300만건이 넘었다.

왕훙을 통한 마케팅은 중국 여행자들 가운데 자유 여행자인 싼커(散客)가 늘어감에 따라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한국과 타이 등 주요 여행지로 떠나는 단체여행자 비율을 20% 줄이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단체여행자는 줄어도 자유 일정 여행자는 증가세에 있어 중국 소비자 대상 마케팅은 더욱 필요한 상황이다. 여행사가 정해주는 쇼핑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스스로 왕훙 등을 통해 수집한 정보를 갖고 필요한 브랜드를 찾아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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