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스타벅스 플래너. 일부 색상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 제공
“스타벅스 플래너는 가능하면 두 개를 구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하나는 소장용이고, 하나는 실제로 사용한다. 2017년 플래너도 이미 확보했다.” 이아무개(37)씨는 자칭 스타벅스 ‘굿즈’(기념품) 마니아다. 이 브랜드에서 내놓는 텀블러나 유리컵 등을 모으는 그는 겨울이 다가오면 시즌 한정 메뉴를 기다린다. 스타벅스 플래너를 구입하기 위해서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달 28일부터 크리스마스 시즌 마케팅을 시작하면서 ‘2017 스타벅스 플래너’를 내놨는데, 이 가운데 일부 품목은 증정용 물량이 거의 소진됐다고 8일 밝혔다. 스타벅스 플래너는 겨울 시즌 한정 메뉴를 사면 주는 스티커를 17장 모으면 받을 수 있고, 스티커를 다 모으지 못하면 현금을 내고 살 수 있다.
여기에 올해는 마니아의 수집욕을 더욱 자극하는 방식이 도입됐다. 올해 처음 선보이는 민트색과 분홍색 플래너는 현금을 주고 살 수 없게 된 것이다. 이처럼 더 갖기 어렵게 됐지만 민트색과 분홍색 플래너는 기존의 빨강색과 검정색 제품보다 인기가 많아 서울 시내 영업점에서는 구하기가 어렵다. 이런 상황에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벌써 적게는 2천~3천원부터 많게는 2만~3만원까지 웃돈을 붙인 스타벅스 플래너가 매물로 등장했다.
스타벅스 쪽은 플래너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해가 갈수록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증정품 소진 속도가 지난해보다 두 배 넘게 빨라졌다는 설명이다. 지난 3일까지는 플래너를 한 권 더 주는 이벤트를 펼쳐 17개 스티커를 빨리 모으려는 마니아 사이에서는 겨울 한정 메뉴를 여러 잔 구입해 보관했다가 먹는 방법 등이 공유되기도 했다.
이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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