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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3만 편의점 승부수, 빅데이터에 달렸다

등록 2016-11-22 16:42수정 2016-11-22 21:36

판매 데이터에 SNS, 외국 데이터까지 수집-분석
대만 비스킷 판매…도시락 반찬을 주메뉴로 개발
빅데이터 분석 제품 개발 활용, 주문량 조절까지
편의점업계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판매 물품 관리로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편의점주가 점포 관리 보고서를 확인하고 있는 모습. 비지에프리테일 제공
편의점업계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판매 물품 관리로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편의점주가 점포 관리 보고서를 확인하고 있는 모습. 비지에프리테일 제공
과자를 찾아 편의점에 들어간 소비자들은 고민한다. 단맛 과자를 먹을까, 짠맛 과자를 먹을까. 두 맛을 함께 느끼게 해주는 완벽한 ‘단짠’ 과자는 없는 걸까. 이런 고민을 하는 단짠 마니아들 사이에서 유명한 과자가 있다. ‘대만 여행 때 꼭 사야 할 제품’으로 꼽히곤 하는 ‘누가 비스킷’이다. 지난 3일 비지에프(BGF)리테일의 편의점 브랜드 씨유(CU)는 이 제품을 팔기 시작했고, 단짠 마니아들은 누가 비스킷을 한국에서 살 수 있다는 소식을 에스엔에스(SNS)로 공유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서울 지역 곳곳에서 품절이 됐다. 난데없는 인기가 아니었다. 편의점에서 물건을 팔며 쌓이는 내부 빅데이터와 대만과 일본, 중국 등의 외국 빅데이터까지 모아 의미있는 정보로 재가공하는 ‘트렌드분석팀’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10월 말 기준으로 국내 편의점은 3만3천개가 넘는다. 편의점을 지난지 수십m도 지나지 않다 다른 편의점을 찾을 수 있는 지금은 무한 출점 경쟁보다는 객단가(소비자 1명당 구매액) 같은 ‘질’로 승부해야 한다. 편의점업계는 어떻게 하면 소비자의 손에 물건을 하나라도 더 얹을까 고민한다. 그 고민을 해결하려고 들여다보는 게 바로 빅데이터다. 하루하루 쌓이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분석해 미래의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1만개가 넘는 가맹점이 있는 편의점 씨유에서 하루 평균 발행하는 영수증만 500만장이다. 영수증 하나당 적힌 정보는 최소 10가지가 넘는다. 씨유 편의점 내부 데이터만 하루에 5천만건이 넘는다고 볼 수 있다. ‘버즈’라고 통칭하는 온라인 입소문 정보를 포함한 외부 데이터도 급증하고 있다. 갖거나 먹고 싶은 제품이나 써보거나 먹어본 제품 정보를 에스엔에스에 올리는 소비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편의점 식품 맛 비교 등을 주제로 다루는 동영상 콘텐츠에서 비롯한 데이터도 그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박준용 비지에프리테일 트렌드분석팀장은 “구매 데이터만으로는 소비자의 구매 목적이나 후기를 파악할 수 없어, 에스엔에스 같은 외부 빅데이터의 양이 많고 분석이 어렵더라도 날마다 꼭 확인한다”고 말했다.

씨유는 최근 빅데이터 분석의 결과로 도시락 제품 반찬 메뉴였던 스파게티를 주메뉴로 선보였다. 10월 한 달 동안 ‘백종원 우삼겹도시락’ 관련 키워드를 분석했더니 게시물 중 71%가 반찬인 ‘크림 스파게티’에 대한 것이었고 긍정적 표현이 많다는 데 착안했다. 지에스(GS)25가 오리온과 손잡고 만든 ‘오모리김치찌개맛’ 과자도 빅데이터 분석을 거쳐 개발된 제품이다.

상품개발뿐 아니라 점포의 수익성을 높이는 데도 빅데이터는 결정적 역할을 한다. 씨유는 편의점 점주에게 ‘점포 분석 보고서’를 제공하는데, 여기에는 날씨 정보가 중요하게 다뤄진다. 점주들은 이 보고서에 따라 요즘처럼 기온이 뚝 떨어진 때에는 따뜻한 음료를 평소보다 더 많이 주문할 수 있는 것이다. 편의점업체는 빅데이터 활용을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으로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견줘 꾸준한 성장세로 보이고 있다. 씨유의 지난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9% 늘어 3조6529억원을, 영업이익은 4.5% 증가한 1481억원을 기록했다. 지에스25도 3분기 매출이 20.9% 올라 4조1238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3.3% 늘어 1738억원에 달했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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