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3사의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가 이번주부터 시작된다. 각사는 김영란법 이후 허용되는 5만원대 이하의 상품 판매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이마트가 내놓은 2017년 설 선물 세트들. 이마트 제공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법(김영란법) 시행 이후 첫 명절을 앞두고 유통업계의 선물 예약판매 경쟁이 이번주부터 시작된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는 김영란법이 선물 금액으로 허용하는 5만원 이하로 맞추기 위해 양과 포장 등을 줄인 소갈비, 조기 세트 상품부터 예약할인을 이용해 실제 판매가격을 4만원대로 낮춘다고 4일 밝혔다. 롯데마트는 5일부터,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8일부터 설(내년 1월27~30일) 선물 사전예약에 들어간다. 지난해보다 5일에서 일주일 정도 앞당긴 것인데, 예약 판매 비중이 지난해에는 20%를 넘길 정도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정육과 조기 등 고가 선물로 인식돼온 상품들의 ‘다이어트’가 눈에 띈다. 롯데마트는 ‘미국산 냉동 찜 갈비 세트’를 5만원에 내놨다. 3㎏ 이상이었던 기존 수입 고기 선물세트의 규격을 2㎏으로 축소하고 포장재도 줄였다. 4만9800원짜리 알뜰 굴비 세트(2.4㎏)와 민어 굴비 세트(1.5㎏)도 내놨다. 신용카드 할인을 이용해 5만원 이하로 값을 내리는 선물세트도 등장하고 있다. 이마트는 카드 할인을 이용하면 영광 참굴비 특선 2호를 7만원에서 4만9000원, 곱창 돌김세트를 6만2000원에서 4만9600원, 웰빙 버섯 세트는 5만9800원에서 4만1860원으로 최대 30%까지 할인받을 수 있게 했다. 빨리 예약할수록 더 높은 금액의 상품권을 받을 수 있는 ‘얼리버드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저가 선물세트 물량도 늘었다. 롯데마트는 통조림 선물세트 등 5만원 미만 주력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 설보다 30% 이상 추가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는 지난 설보다 20% 이상 늘린 260여종의 선물세트를 예약판매 품목으로 올렸다. 이 가운데 85%에 달하는 220여종을 5만원 이하 제품으로 구성했다. 이마트 최훈학 마케팅팀장은 “올해 설 예약판매 비중은 지난해보다 늘어 2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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