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 달러 육박해 수출액 증가세 두드러져
라면업체들 해외 시장 공략 가속화
라면업체들 해외 시장 공략 가속화
지난해 라면 수출이 전년보다 30% 넘게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국내 라면 업체들은 국외 유통시장 공략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30일 농림축산식품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한국무역협회 등이 집계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2억9041만 달러(약 3300억원)로 전년보다 32.7%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농식품의 수출액 증가 규모에 견줘 보면 라면 수출의 약진은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해 농식품 전체 수출액은 64억6800만 달러(약 7조5천억원)로 2015년보다 5.9% 늘었다. 그러나 주력 농식품의 수출은 감소세를 보이며 전반적인 매출 부진을 겪었다. 돼지고기 수출액은 16%, 인삼 수출액은 13.9%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라면 수출이 크게 증가한 것은 중국 수요 증가에 힘입었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 결정 뒤 가시화하는 중국 정부의 ‘한한령’(한류금지령)에도 라면의 중국 수출은 94.4% 늘었다. 동남아 국가로의 수출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베트남과 타이로의 라면 수출액은 각각 90.4%, 155.8% 증가했다. 동남아 국가에서는 젊은층 사이에서 매운 볶음면이 인기를 끌었다.
국내 라면 제품이 국외에서 인기를 얻자 관련 업체들은 현지 생산에서 한발 더 나아가 국외 유통업체를 직접 공략하고 있다. 농심은 현재 신라면을 100여개 나라에서 팔고 있다. 중국과 미국이 주요 공략 지역이다. 미국에서는 월마트와 2013년부터 직거래를 텄으며, 중국에서는 2014년부터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농심은 지난해 국외시장에서만 6억3500만 달러(약 7400억원·라면과 그 외 제품 포함)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했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이 수출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 업체의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95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는데, 불닭볶음면 계열 제품의 매출액이 70%에 이르렀다. 이 라면은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오뚜기의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전년에 견줘 20% 증가한 350억원, 팔도는 400억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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