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한 양계장의 닭. 이천/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뒤 내리막이던 닭고기 값이 설 이후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도맷값 상승에 따라 주요 대형마트의 닭고기 값도 9일부터 5% 이상 일제히 오른다.
8일 유통업계 관계자는 “육계(식용 닭)의 산지 가격이 올라 판매가를 올리게 됐다. 대형마트가 가격을 올려도 아직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전 가격에는 이르지 못한다”고 말했다. 닭고기 도맷값은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뒤 살처분 등의 영향으로 육계 공급이 줄자 오름세로 돌아섰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자료를 보면, 육계 도매가(생닭 기준)는 지난해 11월 중순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뒤 소비자들의 우려로 수요가 크게 줄자 곤두박질쳐 12월에는 ㎏당 888원까지 내렸고, 1월에도 1000원대 초반의 저렴한 도매 시세를 유지했다. 그러다 1월 하순부터 육계의 수요는 회복세를 보이고 공급은 부족해지면서 값이 빠르게 올랐다. 육계 도맷값은 2월이 시작되자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전 가격대인 ㎏당 1500원 수준으로 돌아왔고, 그 뒤로도 더 올라 2월7일 현재 1992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는 닭고기 제품 값을 5% 이상 올린다. 이마트는 대표 품목인 백숙용 생닭(1㎏)을 9일부터 4980원에서 5280원으로 올려 판다. 이 제품 값은 지난해 12월22일부터 2월8일까지 한 달 넘게 4980원을 유지됐다.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전에는 5980원이었다.
이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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