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conomy | 소비자리포트_방진·황사마스크 3가지 써보니…
3중구조…뛸 때 입·코에 붙지 않아
머리 뒤쪽은 자석으로 고정시켜 영국의 디자이너 페이스웨어 브랜드에서 18만8천원에 스포츠용 마스크를 내놨다. 프레카 플로우라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3중 구조로 돼있다. 바깥 접촉면인 ‘윙’과 중간 ‘필터’, 얼굴이 맞닿는 부분의 ‘인서트’로 구성돼 있다. 귀에만 거는 것이 아니라, 머리 뒤쪽에 자석 결속 장치가 있다. 지난 18일 기자가 프레카 플로우를 쓴 채로 서울 마포 월드컵경기장 평화공원 일대에서 5㎞ 달리기 행사에 참여했다. 이날도 역시 대기오염도는 높았다. 미세먼지 수준은 ‘나쁨’을 가리키고 있었다. 햇빛은 따뜻했지만 목이 자꾸 따끔거렸다. 시속 6~7㎞로 천천히 뛰었다. 이 제품은 인서트 부위와 콧대 부위에 실리콘 재질 프레임이 있어 마스크가 안면을 따라 밀착되지만 입과 코에 제품이 달라붙지는 않는다. 마스크 안에 공간이 확보돼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숨 쉬는데 답답함이 적다는 장점이 있었다.
영국 페이스웨어 브랜드의 스포츠용 마스크 ‘프레카 플로우’.
안면 밀착 잘되고 필터 교체 가능
땀 나면 부직포 필터 조금씩 젖어 국내 기업인 인텍의 오펜가드를 쓰고는 자전거를 타봤다. 이 제품의 값은 1만7천원이다. 23일 아침 한강 자전거도로로 향했다. 이날 역시 대기오염도는 ‘나쁨’을 가리키고 있었다. 이 제품은 외부 실리콘 재질과 내부 필터로 구성돼 있다. 조임끈은 귀에 거는 걸개뿐이다. 자전거를 탈 때 쓰는 헬멧과 함께 사용해 봤다. 오펜가드 마스크는 머리 뒤편의 걸개가 따로 없지만 안면 밀착도는 좋은 편이다. 실리콘 재질이지만 숨을 들이마실 때 재질에서 풍기는 냄새는 심하지 않았다. 2㎞를 돌파하자 슬슬 땀이 나기 시작했다. 이 제품 역시 콧대에 지지대가 있어 코와 입에 필터가 바로 닿지 않는다. 다만 부직포 재질의 필터와 입 사이에 다른 장치가 없어 땀이 흐르자 필터가 조금씩 젖었다. 7㎞를 다 달렸을 때는 필터 주변이 땀에 살짝 젖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국내 기업인 인텍의 스포츠용 ‘오펜가드 마스크’. 사진 제공 펀샵
땀에 젖고 공기 들어와 달리기 무리
미세입자 차단효율 미리 확인해야 일반 황사마스크는 걷기 운동을 하기에는 큰 무리가 없지만, 달리기와 자전거 타기 등을 할 때는 쓰기 어렵다. 달리기를 하면서 나는 땀에 쉽게 마스크 전체가 젖고,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탈 때는 마스크와 얼굴 사이로 공기가 심하게 새어 들어오기 때문이다. 다만 오토바이 풀페이스 헬멧을 쓸 때는 스포츠 전용 마스크보다 편리하다. 얼굴과 헬멧 사이에 마스크를 밀착시킬 수 있어서다. 이런 기능성 마스크의 핵심이 미세먼지를 얼마나 잘 막느냐라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값과 기능이 천차만별인 마스크가 쏟아져 나오는데, 헛돈 쓰지 않고 미세먼지를 철저하게 막고 싶다면 먼저 필터의 성능을 잘 확인해야 한다. 일반인들이 주로 쓰는 방진 기능 마스크는 쓰임에 따라 황사 마스크와 방역용 마스크로 나뉜다. 이 두 제품군은 의약외품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가 필요하다. 이 제품들의 마스크 성능은 KF(Korea Filter)로 표시하는데, 여기에 붙은 숫자는 미세 입자의 차단 효율을 나타낸다. 황사 마스크는 주로 KF80가 많은데 평균 0.6㎛ 입자를 80% 이상 차단한다는 뜻이다. 방역용 마스크 필터는 KF94, KF99로 성능을 표시한다. 이는 이는 평균 0.4㎛의 입자를 각각 94%, 99% 이상 차단한다는 뜻이다. 저가의 천 소재 마스크는 따지자면 방한용인데 의약외품으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 Weconomy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s://www.hani.co.kr/arti/economy/home01.html/
◎ Weconomy 페이스북 바로가기: https://www.facebook.com/econohani/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