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 뉴 라이즈 룩을 선보인 ‘쏘나타 컬렉션.’ 사진 현대차 제공
1년에 두 번 봄과 가을에 펼쳐지는 서울패션위크에서 패션뿐 아니라 다양한 영역의 기업들이 런웨이를 마케팅 공간으로 활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유행에 민감하고 앞서나가는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는 패션위크가 젊고 감각적인 브랜드라는 점을 강조하기에 맞춤인 행사로 자리잡아가는 것이다. 27일 개막한 ‘2017 에프더블유(FW) 헤라서울패션위크’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4월1일까지 열린다. 후원사인 아모레퍼시픽의 색조화장품 브랜드 ‘헤라’가 행사 이름에 붙은 것은 2015년 10월부터다.
‘라인프렌즈’와 ‘푸시버튼’의 박승건 디자이너가 함께한 브랜드 ‘피엘에프(PLF·PUSHBUTTONXLINE FRIENDS).’ 사진 라인프렌즈 제공
27일 저녁 패션위크의 문을 연 첫 브랜드는 네이버가 운영하는 캐릭터 브랜드 ‘라인프렌즈’와 톡톡 튀는 색감과 디자인으로 인기가 많은 ‘푸시버튼’의 박승건 디자이너가 함께한 ‘피엘에프(PLF·PUSHBUTTONXLINE FRIENDS)’다. 네이버의 메신저 서비스 ‘라인’에서 쓰는 스티커의 캐릭터를 문구·인형·생활용품으로 다양하게 제품화한 ‘라인프렌즈’가 패션사업으로도 손을 뻗친 것이다.
라인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피엘에프(PLF) 의상과 소품. 사진 서울디자인재단 제공
라인프렌즈는 타이와 일본 등 해외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 이번에 내놓은 피엘에프 제품에는 40여 종류의 옷과 액세서리 등이 포함돼 있다. 라인프렌즈 쪽은 피엘에프 제품을 타이와 홍콩, 일본 등의 라인프렌즈 오프라인 스토어에서도 팔 예정이다. 라인프렌즈 관계자는 “가장 유행에 앞선 패션 브랜드로 각광받는 푸시버튼과 라인프렌즈가 만나 탄생한 피엘에프를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고객들에게 다가가길 기대한다”며 “피엘에프 론칭을 계기로 다양한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통해 패션사업을 본격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의류만큼이나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높은 제품은 자동차다. 현대차는 28일 ‘쏘나타 콜렉션’을 런웨이에서 선보였다. 쏘나타의 디자인을 젊은 소비자들에게 알리기 위한 장소로 패션쇼 무대를 선택했다. 현대차는 ‘쏘나타 뉴 라이즈’ 디자인을 옷과 자동차용 커버에 입힌 ‘쏘나타 뉴 라이즈 룩’을 공개했다. 이 컬렉션은 일반 시민·패션 디자이너·자동차 디자이너의 3자 협업을 통해 이뤄졌다. 기존 패션 관련 협업이 기업과 디자이너의 연결에 그치던 데서 한발 더 나아간 것이다. 쏘나타 컬렉션에서는 현대차 로고를 활용한 옷부터 반짝이는 소재를 활용한 자동차 커버까지 다양한 디자인이 무대 위에 등장했다.
‘로켓X런치’의 컬렉션 중 캘리포니아아몬드협회의 브랜드 컬러를 활용해 만든 옷. 사진 서울디자인재단 제공
캘리포니아아몬드협회는 29일 생동감 있는 색감과 다양한 소재를 섞어 옷을 만드는 ‘로켓 X 런치’(ROCKET X LUNCH)와 협업한 결과물을 런웨이에 소개했다. 이 협회는 주황색과 파란색을 주요 브랜드 컬러로 삼고 있는데, 디자이너가 이 색을 활용한 의류를 만든 것이다.
이와 함께 패션위크 내내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안에 ‘아몬드 쇼룸’을 운영하며, 아몬드의 하루 섭취 권장량(30g)을 담을 수 있는 케이스 등을 소개하고 있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