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스 제주 캠프에서 열린 콘서트 전경. 이곳에서는 1주일에 2번 인디 밴드 콘서트가 열린다. 사진제공 플레이스 제주 캠프
여행 성수기를 앞둔 국내 호텔업계가 부산스럽게 움직이며 진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호텔들이 고급화와 콘텐츠 강화 등을 내세워 숙박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4월에만 3곳의 호텔이 새롭게 문 열거나 새단장을 마쳤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내 호텔 ‘시그니엘 서울’과 인천국제공항 국제업무지구 내 ‘파라다이스시티’가 개장했고, 서울 광진구의 더블유(W)호텔이 ‘워커힐 비스타 서울’로 재개장했다. 지난 3월에는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에 ‘플레이스 캠프 제주’가 문을 열었다.
시그니엘서울은 235개 모든 객실에서 바깥을 내다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사진제공 롯데물산
‘시그니엘 서울’은 롯데호텔이 선보인 최고급 호텔 브랜드다. 76~101층에 들어선 235개 모든 객실에서 바깥을 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100층에 있는 최고급 객실인 로얄스위트룸은 하루 숙박료만 2천만원이 넘는다. 가장 저렴한 객실은 할인 혜택을 활용하면 40만원 대에 이용할 수 있다. 전 객실 야외 조망과 더불어 가장 많이 신경을 쓴 곳은 ‘레스토랑’이다. 세계적인 식당 안내서 <미셰린 가이드> 3스타 레스토랑 출신 셰프 야닉 알레노가 총괄하는 레스토랑 ‘스테이’(Stay)와 1스타 한식당 ‘비채나’가 들어와 있다. 강영규 롯데호텔 홍보팀장은 “개장 이후 객실 점유율이 목표보다 10% 높게 나오고 있다. 객실뿐만 아니라 레스토랑 쪽 반응이 굉장히 좋다”고 말했다. 특히, 레스토랑 ‘스테이’는 주말에는 빈자리가 거의 없고, 평일에도 절반 이상 자리가 찬다고 설명했다.
새단장을 마치고 다시 문 연 ‘비스타 워커힐 서울’의 로비 모습. 사진제공 워커힐호텔
이용자들에게 재미를 줄 수 있는 콘텐츠에 힘쓰는 호텔들도 여럿이다. 인천 영종도에 문 연 ‘파라다이스시티’는 예술과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해 ‘아트테인먼트 호텔’을 추구한다. 시설 곳곳에는 2700여점의 예술 작품이 배치되어 있고, 게임을 할 수 있는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존’도 설치했다. ‘워커힐 비스타 서울’은 4층 야외에 정원 시설인 ‘스카이야드’를 마련했다. 한강 전경을 바라보며 식음료를 즐길 수 있는 ‘테라스 바’와 피로를 풀 수 있는 족욕 시설도 갖췄다.
제주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로 무장한 독특한 호텔이 등장했다. 제주 성산읍의 ‘플레이스 캠프 제주’는 객실에 중점을 두는 기존의 호텔과는 좀 다르다. 제주에 자리잡은 만큼 객실 밖에서 즐길거리에 집중하고 있다.
주요 콘텐츠로는 ‘인디 밴드 콘서트’, ‘영화 감상회’, ‘원데이 클래스’ 등이 있다. ‘놀100’이라는 이름을 붙인 인디 밴드 콘서트는 매주 2번씩 열리고, 영화 감상회 ‘무비 나잇’은 일주일에 1번 연다. 요가부터 손글씨 쓰기, 핸드드립 커피 만들기 등을 가르쳐주는 ‘원데스 클래스’도 운영 중이다. 이런 문화 행사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객실 예약도 할 수 있는 별도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도 있다. 유혜원 플레이스 캠프 제주 콘텐츠 담당자는 “아무래도 제주도 동쪽이 다른 지역보다 개발이 덜 된 곳이다 보니 여러 문화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 여행객뿐만 아니라 제주도민들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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