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더이상 잠만 자는 공간이 아니다. 경제적·기술적 변화에 따라 평균 재택 시간이 늘면서 집이 ‘복합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노션 월드와이드(이노션)는 이같은 변화에 초점을 맞춰 <집의 멀티 라이프 플랫폼화 대한 트렌드 분석 보고서>를 11일 내놓았다.
‘집의 멀티 라이프 플랫폼화’는 이제까지 주로 외부에서 해결해 왔던 다양한 활동을 집에서 하는 경향을 가리킨다. 이 보고서는 운동 및 미용, 사교 활동과 생산 활동에 이르기까지 많은 영역이 소비자들의 집 안으로 들어왔고, 이에 따라 관련 산업 또한 성장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노션은 빅데이터 분석 전담 조직인 디지털 커맨드센터가 2016년 1월~12월 주요 포털 사이트와 블로그 등에 올려진 ‘집’ 관련 13만건 이상의 정보를 분석해 내놓은 이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았다고 설명했다.
‘헬스 라이프 플랫폼’으로 부상하는 집의 모습 역시 빅데이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노션은 건강과 관련한 열쇳말을 분석했더니 연관어로 홈트레이닝(5316건)과 홈짐(1445건) 등이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집계했다. 이노션 관계자는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 및 온라인 동영상이 트레이너 역할을 대신하고, 간단한 소도구를 활용해 집에서 운동을 일상화하는 홈트레이닝 문화가 성행하고 있다”며 “운동 관리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나 집으로 찾아오는 전문 코칭 서비스까지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영화관이나 술집 등을 찾지 않고 집에서 오락 활동을 즐기는 추세도 뚜렷하다. 이노션은 이를 ‘엔터테인먼트 라이프 플랫폼화’라 일컫는다. 집에서 오락을 즐기는 것과 관련해 영화(9889건), 홈파티(9714건) 등의 연관어가 많았다. 최근에는 집에 프로젝터를 놓고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이용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영화를 찾아보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이노션은 “홈무비의 인기는 가정용 프로젝터 시장 성장과 미디어 콘텐츠 채널 다양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산’의 영역 또한 집 안으로 침투하고 있다. ‘메이킹 라이프 플랫폼화’는 집에서 전문적인 영역에 도전하고 직접 생산에 참여하는 트렌드를 가리킨다. 이 영역과 관련한 주요한 열쇳말로는 인테리어(1만5640건), 홈베이킹(6714건), 요리(7085건) 등이 있다.
셀프 인테리어 영역도 소품 구매 정도에서 벗어나, 셀프 페인팅과 가구 리폼 등으로 그 영역이 확대하고 있다고 이노션은 분석했다. 방송이나 인터넷에서 정보를 구해 직접 요리를 해 먹거나 온라인이나 홈쇼핑에서 유명 요리사가 만든 제품을 사서 집에서 맛집 요리를 즐기는 소비자도 느는 추세다.
이수진 이노션 디지털 커맨드 센터장은 “집의 플랫폼화와 지속적인 사물인터넷(IoT) 기술 발달로 집을 기반으로 한 활동이 전문화되고 관련 산업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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