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션 월드와이드가 미국 독립 광고대행사 ‘데이비드앤골리앗’(David&Goliath)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노션은 14일 데이비드앤골리앗의 지분 100%를 782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데이비드앤골리앗의 2016년 매출총이익(매출에서 원가를 뺀 금액으로 광고업체 실적을 대표하는 수치)은 490억원이다. 이노션은 같은 기간 3813억원의 매출총이익을 올렸다.
광고 판매 등을 하지 않고 제작에 집중하고 있는 데이비드앤골리앗은 유명 회사들을 고객사로 둔 알짜배기 독립 제작사다. 영화제작사인 유니버설스튜디오, 인기 미국드라마 <왕좌의 게임>으로 전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방송채널 에이치비오(HBO)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기아차 미국법인의 광고 대행은 18년째 맡아왔었다. 특히, 올해 치열한 광고전이 열리는 슈퍼볼 시즌에 ‘영웅의 여정’이라는 주제로 기아차의 ‘니로’ 광고를 제작해 눈길을 끌었다. 이 광고는 올 한 해 유튜브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광고 6위(2590만 회 시청)에 올랐다.
이노션은 점차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국외 시장을 보다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이번 인수를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이노션의 매출총이익의 국내와 국외 비율은 3:7 수준이었다. 이노션은 세계 최대 광고 시장인 미국에서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안건희 이노션 월드와이드 대표는 “이번 인수로 이노션의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역량이 한 단계 더 성장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해외 인수합병과 지속적인 투자로 진정한 글로벌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Weconomy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s://www.hani.co.kr/arti/economy ◎ Weconomy 페이스북 바로가기: https://www.facebook.com/econoha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