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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호텔 라운지=고급 커피숍, 공식은 깨졌다

등록 2018-01-10 14:19수정 2018-01-10 15:26

놀이시설 갖춘 서울드래곤시티 ‘스카이킹덤’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2700여점 예술품 전시
서울 용산구의 서울드래곤시티의 스카이킹덤 내 라운지 바 킹스 배케이션
서울 용산구의 서울드래곤시티의 스카이킹덤 내 라운지 바 킹스 배케이션
‘호텔 라운지’하면 가장 많이 떠올리는 이미지는 ‘고급 커피숍’이다. 그러나 최근 호텔업계는 ‘라운지=고급 커피숍’이라는 공식을 깨고 공간 구성과 서비스를 차별화하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 투숙하지 않더라도 호텔에서 도심 속 색다른 경험을 즐기려는 소비자층이 늘고 있어서다.

지난해 11월 말 서울 용산구에 문을 연 서울드래곤시티는 31~34층의 건물 연결부 공간을 활용한 엔터테인먼트 시설 ‘스카이킹덤’을 꾸몄다. 이 안에는 라운지 바(Lounge Bar)인 킹스 배케이션을 운영 중이다. 공간 구성은 독특하다. 실내 수영장과 스카이워크(바닥이 비치는 복도)이 있고, 전자음악을 틀 수 있는 디제이 부스도 마련했다. 서울드래곤시티 내 호텔인 ‘노보텔 엠베서더 서울 용산’의 1층 라운지 ‘메가바이트’는 생맥주를 즐길 수 있는 좀 더 가벼운 분위기다. 서울드래곤시티 관계자는 “매주 목요일부터 토요일에는 저녁 시간 재즈 밴드 공연이 열리고 있고, 앞으로는 이 공간에서 영화도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 전시된 데미안 허스트의 ‘골든 레전드’.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 전시된 데미안 허스트의 ‘골든 레전드’.
예술과 오락을 접목한 아트테인먼트 공간을 표방하는 인천 영종도 국제업무지구의 파라다이스시티의 시도도 순항 중이다. 2700여점의 예술 작품을 호텔과 부대 시설 곳곳에 비치한 이 호텔의 라운지에는 미술관 들르듯 길을 나선 방문객들도 많다. 파라다이스시티 관계자는 “소장 예술품이 많아 개장 초기부터 미술 애호가들의 방문이 많았고, 그 뒤 입소문이 나 예술 작품 감상과 함께 라운지 서비스를 이용하는 손님도 늘었다”고 말했다. 이 호텔은 예술품의 위치와 간단한 소개를 담은 ‘아트맵’을 안내 및 도움 서비스 코너에서 배포하고 있다. 투숙객을 대상으로는 예술품 해설사인 도슨트와 함께 하는 투어 프로그램도 이달 말까지 운영한다.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의 주요 예술품 위치를 표시해 놓은 아트 투어 지도.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의 주요 예술품 위치를 표시해 놓은 아트 투어 지도.
라운지의 특색있는 메뉴도 미식을 찾는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요소다. 호텔업계는 12월 말부터 앞다투어 ‘딸기 뷔페’를 운영하기 시작한다. 딸기를 주요 식재료로 삼은 디저트 뷔페나 카페의 운영은 많이 일반화하자, 독특한 재미 요소를 더한 곳도 등장했다. 제이더블유(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은 ‘딸기’에 ‘바비 인형’을 접목한 디저트 뷔페 ‘살롱 드 딸기 시즌 3’를 지난달 20일부터 운영 중이다. 라운지 공간의 한 쪽 벽면을 바비 인형과 관련한 공간으로 꾸몄다.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이 라운지에서 진행하고 있는 딸기 디저트 부페 `살롱 드 딸기'.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이 라운지에서 진행하고 있는 딸기 디저트 부페 `살롱 드 딸기'.
호텔들의 이런 시도에 호기심을 느끼는 소비자들도 점차 늘고 있다. 회사원 주명원(35)씨는 “호텔 라운지를 이용하기에는 묵직한 분위기 탓에 심리적인 장벽이 있었는데 최근 선입견이 약해졌다. 높은 수준의 서비스와 새로운 즐길거리도 누릴 수 있어 투숙하지 않더라도 친구들과 함께 1년에 서너번은 호텔 라운지를 찾곤 한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식당이나 카페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직장인들은 작은 모임을 만들어 비용을 적립하기도 한다. 최근 한 호텔의 딸기 뷔페를 찾은 회사원 김아무개(27)씨는 “한 달에 2만원 정도를 몇개월 모았다가 호텔의 라운지 카페 등에 간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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