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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중소업체와 손잡고 식품 브랜드 개발 나선 백화점

등록 2019-09-02 16:31수정 2019-09-02 19:45

현대백, 어묵·분식 브랜드 손잡고
6개월간 메뉴 개발 등 함께 진행

“유명 외식 브랜드 입점만으론
충성 고객 유인 효과 제한적”
현대백화점이 오는 5일 재개장하는 서울 신촌점에서 선보이는 식품 브랜드 ‘물고기 베이커리.’ 사진 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이 오는 5일 재개장하는 서울 신촌점에서 선보이는 식품 브랜드 ‘물고기 베이커리.’ 사진 현대백화점 제공
백화점들이 식음료(F&B) 매장을 강화해 20~30대 소비자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유명 식당 브랜드를 들여와 일시적 화제 몰이를 노리는 수준을 넘어, 핵심 식품 및 외식 브랜드 등을 직접 개발하며 충성 고객 붙잡기에 나섰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5일 재개장하는 서울 신촌점 식품관에 중소업체와 함께 만든 어묵 및 분식 브랜드 ‘물고기 베이커리’, ‘팔공분식’ 등을 선보인다고 2일 밝혔다. 이 백화점은 어묵 제조업체인 ‘씨케이투게더’ 및 만두업체 ‘더프리미엄’ 등과 함께 메뉴 개발과 디자인 선정 등 작업을 6개월에 걸쳐 함께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 백화점 관계자는 “식음료 분야는 유행 지속주기가 짧기 때문에 외부 유명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방식만으로는 백화점의 경쟁력 강화 효과가 제한적이다”며 별도 브랜드 개발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백화점들이 이처럼 식품 브랜드 유치를 넘어 직접 개발에까지 나선 것은, 식음료 매장의 집객 효과가 크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유명 외식 브랜드 등을 중심으로 소비 패턴이 집중되는 20~30대 소비자들을 이끄는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2017년 출시한 간편식 브랜드 ‘원테이블’이 60%대 재구매율을 기록하는 등 충성 고객 유치로 이어지고 있다고 자체 평가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최근 중소기업과 함께 개발한 홍삼 브랜드를 선보였다. 이 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이 목 좋은 상권에 들어서서 주요 브랜드 수수료로 수익을 내던 시절은 끝났다”며 “오프라인 점포 유인 효과가 큰 식음료와 의류 등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브랜드를 앞세우는 ‘콘텐츠 기업’이 되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과거 명품 일색이던 공간에 식음료 매장을 과감하게 배치하는 실험도 이어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016년 강남점을 재개장하면서 쇼핑에 지친 소비자들이 매장 밖으로 이탈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모든 층에 카페를 입점시켰고, 6층 남성복 매장 한가운데 이탈리안 음식점 ‘베키아에누보’를 들여놓은 뒤 30~40대 여성 고객 체류 시간이 소폭 늘어났다고 밝혔다.

현소은 기자 s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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