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넛츠앤베리 10종’ 세트. 사진 롯데쇼핑 제공
올해 한가위는 조금 이르게 돌아왔다. 가벼운 호주머니 사정 탓에 고민이 깊어지는 때다. 높지 않은 가격에 따뜻한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선물부터, 예전엔 좀처럼 보기 어렵던 열대과일 등을 앞세운 이색세트까지 다양하게 출시됐다.
최근 추석 선물세트의 신흥 강자는 견과류다. 연령을 불문하고 제품 선택 시 건강을 중요하게 고려하는 소비 흐름이 안착한 데 따른 변화다. 롯데마트는 아몬드·호두·피칸·마카다미아·무화과·메쥴대추야자 등 견과 10종으로 구성한 ‘넛츠앤베리’(12만8천원)를 판매한다. 보다 저렴한 상품으로는 아몬드·호두와 잡곡류로 구성한 ‘넛츠앤그레인 10종 견과세트’(4만9800원)가 있다. 현대백화점도 국내산 잣·호두·황잣·적색땅콩·대추채 등으로 채운 ‘오복 건과 세트’(10만원)와 넝쿨땅콩 등을 더한 ‘건과 다복 세트’(20만원) 등 견과류에 힘줬다.
과거엔 비주류로 여겨지던 열대과일도 주인공 자리를 꿰찼다. 롯데백화점은 국내에서 재배한 ‘제주 망고 세트’(4입·20만원)와 ‘제주 용과 세트’(9입·10만원)를 판매한다. 전통 과일이 아쉽다면 사과, 배에 애플 망고(각 3입)가 더해진 ‘애플망고 혼합세트’(13만원)를, 바다 건너의 맛을 선호한다면 타이 남독마이 품종으로 구성된 ‘태국 옐로망고 세트’(9입·9만원) 등을 후보군에서 고려해볼 수 있다.
전통 강자인 갈비와 굴비도 빼놓을 수 없다. 이마트는 예년보다 이른 추석에는 찜 요리보다는 구이 요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을 고려해 냉장세트 물량을 지난해 대비 20% 늘렸다. 부챗살·토시살·제비추리 등 특수부위 모둠 ‘한우미각세트(30만원), 구이용과 국거리용을 각 1㎏씩 담은 ‘피코크 한우냉장 1호 세트’(25만원) 등을 대표상품으로 이마트는 꼽았다. 또 국산 천일염으로 밑간을 한 국산 참조기 10마리로 구성한 ‘특선 영광참굴비 2호’(10마리)를 4만9천원에, 국내산 활전복 1㎏(13~15마리)을 9만2천원 등에 내놨다.
갤러리아백화점 ‘반려동물 맞춤형 한복 서비스’. 사진 갤러리아 백화점 제공
사나흘 명절 연휴를 누구와 보내느냐도 중요하다. 반려동물과 함께 귀성을 계획한다면 한복으로 드레스코드를 맞춰봄 직하다. 갤러리아백화점은 반려동물 맞춤형 한복 서비스(20만원대)를 선보였다. 가격대가 부담스럽다면 맞춤형 목줄에 인적사항을 기재해주는 ‘사랑의 이름표’(4만원)나 배변봉투·향수·간식 등으로 구성된 ‘나들이세트’(14만원)도 있다. 혼자 연휴를 보내는 ‘혼추족’이나 소규모 가구도 작은 체험을 곁들여 이색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1·2인 가구를 겨냥해 ‘DIY 막걸리 세트’(4병 5만원)를 내놨다. 막걸리 분말에 물을 섞어 이틀간 기다리면 ‘수제 막걸리’가 탄생한다.
신세계백화점 ‘DIY 막걸리 세트’. 사진 신세계백화점 제공
귀성 시간을 코앞에 두고 추석 선물을 마련하지 못했어도 좌절할 필요는 없다. 올리브영은 11일까지 온라인몰이나 모바일 앱에서 구매한 제품을 3시간 안에 포장해 인근 매장으로 배달해주는 ‘오늘드림’ 서비스를 진행한다. 대상 품목은 건강기능식품, 기초·색조화장품, 향수, 립제품, 바디제품 등이다. 이 서비스는 가족 선물이 집중되는 지난 5월 주문 건수가 전달 대비 4배 늘며 인기를 끌었다.
현소은 기자
son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