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타워 할로윈 행사 ‘좀비런’. 사진 롯데물산 제공
오는 31일 미국 축제인 할로윈데이를 앞두고 국내 유통업계도 각종 마케팅에 한창이다. 추석 이후 쇼핑 수요를 견인하고 연말·연시 대목도 앞당긴다는 생각에서다.
할로윈데이를 앞둔 22일 유통업계는 각종 행사를 선보였다. 먼저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몰링’(복합 쇼핑몰에서 쇼핑과 여가활동을 동시에 함) 효과를 노린다. 롯데월드타워는 오는 25~27일 롯데월드몰 지하 6층 주차장에 복고풍 디자인을 입혀 롤러장으로 활용한다. 토요일인 26일에는 ‘좀비로부터 생존하는 방식’을 콘셉트로 하는 단체게임 ‘좀비런’을 개최한다. 용산 아이파크몰은 20~30대 고객층을 겨냥해 테라스 공연을 마련했고, 롯데백화점 본점 등 7개 매장과 현대백화점 김포점 등은 26일 각종 퍼레이드(행진 행사)를 연다. 한 업계 관계자는 “10월은 이렇다 할 행사가 없는 시기다. 할로윈 맞춤형 체험형 콘텐츠와 볼거리로 나들이족 발길을 매장으로 끌어들이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오는 31일 열리는 그랜드하얏트 서울호텔 할로윈 파티 ‘웰컴 투 데드 쉘터’. 사진 그랜드하얏트 서울호텔 제공
호텔업계에서 할로윈데이는 ‘호캉스’(호텔 바캉스) 대목으로 자리 잡았다. 각종 숙박 패키지와 파티, 일회성 강좌 등을 곁들여 문턱을 낮춘다는 생각이다. 그랜드하얏트 서울호텔은 31일 좀비 콘셉트의 ‘웰컴 투 데드 쉘터’ 파티(5만원)를 계획하고 있고, 파라다이스시티는 다음달 17일까지 캐릭터 ‘스위트 몬스터’를 앞세운 파티를 열어 가족 단위 고객을 겨냥한다. 레스케이프호텔은 파티 의상 등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점을 고려해 지난 19일 호텔 투숙객과 식당 이용객을 대상으로 패션 스타일링 강연 등을 진행했다.
2019년 다이소 할로윈 기획전 ‘할로윈의 밤’. 사진 다이소 제공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흐름에 맞춰 ‘홈파티’(집에서 하는 파티) 등으로 할로윈데이를 즐기는 소비자도 늘었다. 지(G)마켓 자료를 보면, 지난 15~21일 파티복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넘게 늘었고 변장 도구나 눈화장 제품 매출도 77% 증가했다. 이에 따라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의 파티용품도 속속 출시됐다. 인터파크는 어깨 망토(7110원), 할로윈 가면(1170) 등 100여개 의상·소품 제품을 판매하는 ‘할로윈은 장비빨’ 행사를 진행한다. 생활용품점 다이소는 지난달 말 파티용품과 인테리어 소품 등 230여종을 출시했는데, 전체 상품의 80% 이상을 2천원 이하로 구성했다. 다이소 관계자는 “다이소 할로윈 시리즈 매출은 2013년 첫 출시 이후 연평균 신장률이 140%에 이른다”고 했다. 현소은 기자 son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