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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로켓 성장’에 끌렸다…쿠팡, 주가 41% 급등 단숨에 시총 95조원

등록 2021-03-13 13:40수정 2021-03-13 15:07

미 증시 상장 첫날 41% 급등
쿠팡 경영진이 11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장기념 ‘오프닝 벨’을 울렸다. 이날 행사에는 고객과 배송직원, 오픈마켓 셀러 등도 온라인으로 함께 했다. 왼쪽부터 김현명 쿠팡 IR 팀장, 강한승 쿠팡 대표이사,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 존 터틀 NYSE 부회장, 거라브 아난드 쿠팡 CFO. 쿠팡 제공
쿠팡 경영진이 11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장기념 ‘오프닝 벨’을 울렸다. 이날 행사에는 고객과 배송직원, 오픈마켓 셀러 등도 온라인으로 함께 했다. 왼쪽부터 김현명 쿠팡 IR 팀장, 강한승 쿠팡 대표이사,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 존 터틀 NYSE 부회장, 거라브 아난드 쿠팡 CFO. 쿠팡 제공

미국 증시에 상장한 쿠팡이 첫 거래일을 공모가보다 1.4배 오른 가격에 장을 마쳤다. 창업 이후 이어진 높은 매출 성장률이 미국 증시 투자자들의 주목을 끌었기 때문이란 평가가 나온다. 신산업에 넘치는 유동성이 쏠리는 미 증시의 현 상황도 쿠팡의 기업가치를 100조원 가까이 끌어올린 동력이 된 것으로 보인다.

 쿠팡에 기대감 부푼 월가

11일(현지시각) 미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쿠팡의 종가는 공모가(주당 35달러)보다 40.7% 높은 49.25달러다. 지난달 쿠팡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이후 희망 공모가가 꾸준히 상향 조정되는 등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상장 첫 거래일에도 이어진 셈이다.

쿠팡의 상장은 미국 증시 역사에서도 두드러진 이벤트였다. 외국 기업으로는 2014년 중국 알리바바 이후, 모든 기업을 통틀어선 2019년 우버 이후 자금 조달 규모(약 5조원)가 가장 컸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840억달러(약 95조원)로 국내 시총 2위 에스케이하이닉스(약 100조원)에 조금 못 미친다.

‘미친 성장률’은 투자자들을 몰리게 한 기본 요소다. 지난해 쿠팡의 전년 대비 매출 성장률은 91%다. 사업 모델이 유사한 아마존(38%), 알리바바(30%), 이베이(19%)를 크게 웃돈다. ‘로켓배송’ 등 빠른 배송이 무기인 쿠팡은 온라인 쇼핑 수요를 폭증시킨 코로나19 확산으로 큰 수혜를 입었다. 수익성보다 매출 성장이 빠른 기업을 후하게 평가하는 미국 시장의 특성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까닭이다. 쿠팡은 창업 이후 한차례도 흑자를 내지 못하는 등 수익성은 나쁘다.

넘치는 유동성이 자산시장에 몰리고 있는 미국 투자 환경도 쿠팡엔 유리하게 작용했다. 이런 외부 환경에 힘입어 성장성 높은 기업들의 기업공개(IPO)가 최근 미국 증시에 잇따랐다.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는 이날 “지난해 미국 자본시장에서 기업공개로 조달한 자본이 1800억달러(약 204조원)로 사상 최대치였다”며 “쿠팡 상장으로 기업공개 속도가 더욱 빨라질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기업공개에 대한 기대감이 미 증시에서 한껏 부풀어오르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 쿠팡보다 하루 앞서 상장한 미 게임업체 로블록스도 상장 첫날, 공모가보다 50% 더 높은 가격에 장을 마쳤다.

12일 뒤 첫 고비 맞을 수도

상장 직후 주가 단기 흐름과 관련해 기존 주주의 보호예수(6개월 동안 주식 매도 금지) 예외 조항이 주목된다. 주가가 공모가인 35달러보다 높으면 직원은 상장 6일(거래일 기준) 이후, 대주주 등은 주가가 공모가보다 33% 이상 높으면 상장 12일이 지난 뒤에 보유 지분 일부를 팔 수 있다. 상장 첫날 종가 수준이 유지될 경우 차익 실현을 위한 대규모 매물이 나올 수도 있는 셈이다.

쿠팡 경영진이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으로 기업 가치를 얼마나 끌어올리느냐도 관건이다. 이와 관련해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미국 현지에서 뉴욕 특파원들과 한 간담회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물류센터 확대 등에 공격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한승 대표이사는 잇따른 직원 사망 사고와 관련해 “근로자들의 안전은 매우 중요한 가치”라며 향후 관련 기준에 대한 개선 의사를 내비쳤다. 열악한 노동환경은 쿠팡의 미래 가치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요소란 지적이 많았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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