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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 프레미아는 ‘저비용’ 아니라 ‘하이브리드’ 항공사라니까요?

등록 2021-04-23 11:59수정 2021-04-26 09:10

중장거리 전문으로 ‘풀서비스+저비용 첫 실험’…이르면 6월 말 첫 운항
지난 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에어프레미아 1호기 도입 행사가 열리고 있다. 에어프레미아 제공
지난 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에어프레미아 1호기 도입 행사가 열리고 있다. 에어프레미아 제공

“저비용항공사(LCC)가 아니라 하이브리드항공사(HSC)라고 아무리 얘기해도 이해를 못 하시네요.”

빠르면 오는 6월 말쯤 첫 운항에 나설 예정인 신생 항공사 에어프레미아의 한 간부는 <한겨레>와 통화하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하이브리드항공사’라고 아무리 설명하고 강조해도 결국은 저비용항공사로 분류한다며 투덜댔다.

에어프레미아는 2017년 설립됐다. 항공·벤처업계 출신 개인 10여명이 ‘하이브리드항공사’ 아이디어로 설립했고, 이후 벤처캐피털과 사모펀드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지금은 사모펀드 제이씨파트너스가 대주주다. 2019년 3월 항공사업 면허를 받았고, 지금은 시험비행을 하며 운항증명(AOC) 절차를 밟고 있다. 발권부터 승객 탑승과 운항 등 항공 서비스의 전 과정을 승객 불편 없이 순조롭게 진행하는지에 대해 국토교통부의 검증을 받는 절차이다. 이 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항공기 운항 및 노선 허가를 받아야 승객을 태우는 ‘유상 비행’에 나설 수 있게 된다.

에어프레미아는 항공사업 면허 취득 이후 보잉 중대형 항공기 ‘드림라이너 787-9’ 3대를 도입하는 계약을 맺었고, 지난 2일 이 가운데 1호기를 인천국제공항으로 들여와 시험비행에 투입했다. 나머지 항공기도 순차적으로 들여올 예정이다. 이 업체 쪽은 “국토교통부의 운항증명 절차가 끝나는 대로 빠르면 6월 말쯤 유상 비행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에어프레미아 사업 설명 가운데 눈길을 끄는 대목은 ‘하이브리드항공사’라고 누누이 강조하는 점이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선 항공사를 ‘풀서비스항공사’(FSC·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와 ‘저비용항공사’(LCC·진에어와 제주항공 등)로 분류해왔다. ‘하이브리드항공사’(HSC) 분류는 에어프레미아가 처음이다. 에어프레미아는 “풀서비스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 모두 항공 마케팅상 필요해서 사용한 용어일 뿐이다. 그 차원에서 우리는 하이브리드항공사 컨셉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에어프레미아 항공기 내부 이코노미석 모습. 에어프레미아 제공
에어프레미아 항공기 내부 이코노미석 모습. 에어프레미아 제공

“중장거리 전문이다. 항공기 모두 복도가 2개 있는 중대형이다. 좌석은 비즈니스석(PE급) 56석과 이코노미석 250석으로 구성되는데, 비즈니스석은 우등고속 좌석과 같고(넓고 편안하고 뒤로 젖혀지지만 일자로 눕지는 못함), 이코노미석은 풀서비스항공사보다도 넓다. 기내 무선랜(와이파이)와 좌석별 모니터 사용이 가능하고, 전 좌석에 유에스비 포트와 전원 코드가 설치된다. 3시간 넘는 비행 때는 기내식을 제공하고, 수화물도 풀서비스항공사 수준으로 제공된다. 하지만 항공권 가격은 풀서비스항공사보다 싸다.”

에어프레미아가 설명하는 하이브리드항공 서비스 개념이다. “힘을 줄 곳은 주고 뺄 곳은 빼는, 다시 말해 과하거나 낭비 요소는 과감하게 바꾸거나 없애는 방식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넓은 좌석, 저렴하면서 편안한 좌석’을 구현했다”고 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한겨레>와 통화에서 “예를 들어, 비즈니스 좌석은 우등고속 자리 수준으로 만드는 대신 가격을 풀서비스항공사 비즈니스석 요금의 절반 수준으로 낮추면서 절감된 면적을 이코노미석을 넓히는데 할애하고, 비즈니스석 기내식은 고급 도시락 모양으로 바꿔 비용을 줄이는 식”이라고 말했다. 이 업체는 항공기를 보잉 중대형 한 기종으로 통일하는 방식으로 항공기 정비와 승무원 교육 등에 드는 비용도 줄였다.

에어프레미아는 “미국 젯블루와 사우스웨스턴을 모델로 삼아 차별화를 꾀했다”고 설명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젯블루는 복도 한개짜리 소형 항공기에 가죽 커버 좌석을 장착하고, 좌석 간 거리를 넓게 설계하고, 위성텔레비전 시청 시설 등 첨단 장비를 갖추는 식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사우스웨스턴은 항공기를 버스처럼 이용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는 데 주력한다”고 말했다.

에어프레미아는 국제노선 중에서도 싱가포르, 호주 시드니, 북미, 중동, 유럽 등 중장거리 노선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예정이다. 장거리 국제노선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같은 풀서비스항공사와 경쟁하겠다는 뜻이다. 공략 무기로는 ‘가성비’와 ‘가심비’를 앞세운다. 다만 코로나19 대유행 안정화 추이가 변수이다. 이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유행 안정화 일정이 늦어질 경우에 대비해 국내선부터 시작하거나, 화물 운송부터 시작하는 시나리오도 마련해두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에어프레미아는 항공 홍보를 위해 의료업체 휴젤과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윌셔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엘피지에이(LPGA) 골프대회 ‘휴젤-에어프레미아 LA 오픈’을 공동 후원한다. 2018년 첫 대회 이후 올해로 세번째(지난해는 코로나19로 취소) 후원이다. 앞서 열린 롯데 챔피언십 우승자 리디아 고, 디펜딩 챔피언 이민지, 세계 랭킹 1위 고진영과 박인비·김세영·박성현·넬리 코다·렉시 톰슨 등이 참가했다.

김재섭 선임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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