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삼성전자 등 4개 삼성 계열사와 더불어 공정위로부터 거액의 과징금 처분을 받은 삼성웰스토리는 옛 삼성에버랜드(현 삼성물산)에 뿌리를 두고 있다. 에버랜드는 2013년 12월 전문 급식 및 식자재 유통 사업을 담당하는 에프시(FC) 사업부를 따로 떼내(물적분할) 웰스토리를 설립했다.
설립 직후엔 에버랜드의 자회사였고, 에버랜드가 회사 이름을 바꾼 2014년부터는 제일모직, 2015년 9월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뒤부터 지금까지는 삼성물산의 100% 자회사이다. 물적 분할과 그 뒤 일어난 변화는 사익편취(총수 일가로 회사이익 빼돌리기), 나아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승계 문제와 무관치 않다는 의심을 받아왔다. 삼성물산의 최대주주는 이재용 부회장인 까닭이다.
웰스토리는 이재용 부회장 일가 회사(에버랜드→제일모직→삼성물산)의 핵심 자금줄, 이른 바 ‘캐시카우’로 일컬어지고 있다. 웰스토리는 매년 1조원을 웃도는 매출과 1천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안정적으로 거두고 있다. 2013~2019년 연평균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1217억원, 957억원에 이른다. 계열회사들의 급식 일감을 도맡는 사업이라 경영환경 변화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웰스토리가 2013~2019년 삼성전자를 비롯한 4개 게열사로부터 거둔 영업이익은 연평균 694억원인데 견줘 비계열사에서 비롯된 영업이익은 연평균 15억원 적자였다.
웰스토리 설립 때부터 자본시장과 경쟁 당국 쪽에선 이듬해 시행을 앞둔 ‘사익편취 규제’를 피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많았다. 사익편취 규제는 총수 일가 지분이 있는 회사만 규제 대상으로 삼기 때문에 직접 지분이 없는 웰스토리 같은 회사는 대상에서 빠지게 된다.
또 ‘총수 일가 지분 3% 이상·내부 거래 비중 30%이상’인 경우 증여세(일감몰아주기 과세)를 물게 된 상황에서 물적 분할을 통한 분사는 사익 편취 규제를 피할 뿐만 아니라 세금 부담도 덜면서 월스토리에서 거둔 이익이 에버랜드(삼성물산)를 통해 총수 일가로 흘러들어가는 구조는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이었다. 삼성웰스토리가 2017년 순이익(812억원)보다 많은 배당(930억원)을 실시하는 방식으로 에버랜드에 이득을 안겨준 사실은 이런 성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영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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