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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델타 충격 덜할 수도” 긴축 행보 발 뗀 연준

등록 2021-07-29 16:38수정 2021-07-30 02:49

미국 연준 7월 FOMC 완화적 기조 유지
그러나 향후 테이퍼링 시작 가능성 언급
연합뉴스 제공
연합뉴스 제공

델타 변이 확산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기 개선세를 언급하며 긴축으로 한 걸음 내디뎠다. 연준은 앞으로 경제의 진전 상황을 평가하겠다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테이퍼링이 시작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연준은 27~28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 목표 범위(0.00~0.25%)를 동결하고, 자산매입도 현재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예상대로 완화적 기조를 이어갔다.

시장이 이날 주목했던 부분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와 이에 대한 통화정책 수정이다. 그러나 연준은 오히려 경기 개선의 자신감을 보였다. 연준은 정책결정문에서 “백신 접종의 진전과 강력한 정책 지원으로 경제 활동 및 고용 지표가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지난 1년과 최근 몇 달의 코로나19 상황을 보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덜해지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준은 정책결정문에서 “경제가 목표를 향한 진전을 이루었고, 다음 회의들에서 진전 상황을 계속 평가하겠다”며 테이퍼링의 운을 띄웠다. 테이퍼링은 금리 인상 이전 단계로 긴축 정책 전환의 첫 걸음이다.

다만 연준은 완전 고용을 확인한 후 움직이겠다고 알렸다. 파월 의장은 “강력한 고용 수치를 보고싶다”며 “실질적인 진전에 대해 사전에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은 회의에서 2개의 유동성 대출 제도도 신설했다. 역내 금융기관 등을 대상으로 한 대기성 레포제도와 외국통화당국을 대상으로 한 상설 레포제도 등이다. 이 제도는 시중 은행이 긴급한 자금 수요가 생길 때 자신들이 보유한 국채 및 기관채 등을 중앙은행에 담보로 맡기고, 지급 준비금을 받는 것이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테이퍼링의 완충 장치인 단기 유동성 안전판으로 볼 수 있다”며 “연준이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려는 여러 노력을 병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테이퍼링 시작 시점을 올해 말 또는 내년으로 예측한다. 투자은행 제이피모건은 “연준 지도부는 테이퍼링 결정에 한참 앞서(well in advance) 소통할 것이라고 말해 왔으며, 이는 적어도 2회의 FOMC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된다”며 “연준이 12월 공식 발표 후 내년 1월 실시할 것으로 보이나 11월 발표 후 12월 실시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연준의 움직임이 아직 예상과 부합하는 수준이라는 반응이다. 한국은행은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상황점검회의’를 열고 “파월 의장은 테이퍼링의 시기, 속도, 구성과 관련해 처음으로 깊이 있게 논의했으나 아직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알렸다”며 “이번 회의 결과는 시장 예상과 대체로 부합해 국제 금융시장에 미친 영향이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연준이 테이퍼링을 준비하면서도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유지해 시장에 대한 영향은 제한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전슬기 이정훈 기자 sg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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