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수입물가가 3개월 연속 상승했으며, 7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생산 비용 증가에 대한 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13일 ‘2021년 7월 수출입물가지수’ 자료를 통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119.73(원화 기준 잠정치)으로 전월(115.88)보다 3.3%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이후 3개월 연속 오름세다. 119.73은 2014년 4월(120.89) 이후 7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9.2% 상승했다.
한은은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광산품,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의 수입물가가 올랐다”고 말했다. 7월 국제 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한 달 새 1.9% 올랐다.
수입물가지수를 용도별로 보면 원재료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4.6% 상승했다. 중간재 수입물가는 석탄 및 석유제품,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등에서 가격이 올라 전월과 비교해 3.4% 비싸졌다.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 가격도 전월보다 각각 1.5% 상승했다.
7월 수출물가지수 또한 111.19로 전월(107.40)보다 3.5% 올랐다. 이는 2013년 9월(111.38) 이후 7년 10개월만에 최고치이며, 8개월 연속 상승이다. 국제 유가가 오르고 반도체 수출이 증가한 것이 영향을 줬다. 전년과 비교하면 16.9% 상승했다.
공산품 수출물가는 석탄 및 석유제품,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등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3.5% 올랐다. 농림수산품 수출 가격도 전월 대비 6.0% 상승했다.
전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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