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올 2분기(4~6월)에 7천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 2019년 4분기 이후 1년 6개월만에 적자 전환이다. 원재료값 상승을 전기요금에 반영하지 못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탓으로 풀이된다.
한전이 13일 공시한 2분기 영업실적(연결기준)을 보면, 매출은 13조5189억원으로 한 해 전보다 3.4% 늘었다. 그러나 영업손익은 7648억원 적자로 5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손실 역시 6739억원에 이른다.
실적 악화는 전기 생산 비용에 해당하는 연료비와 민간 발전사로부터의 전력구입비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 크다. 연료비 등은 국제 유가 영향을 받는다. 반면 정부의 요금 관리 정책에 따라 늘어난 비용을 전기 요금에 반영하지 못하면서 수익성은 나빠졌다.
애초 정부와 한전은 전기 생산에 들어간 연료비를 3개월 단위로 전기요금에 반영하는 ‘연동제’를 적용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전기 수요자의 어려움을 고려해 전기요금을 동결한 바 있다.
한전은 “향후 연료가격 상승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강도 경영효율화를 통해 단위당 전력공급 비용을 매년 3% 이내로 억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