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자금 대출에도 ‘부동산 과열’이 반영되고 있다. 올해 2분기 부동산업 대출이 역대 최대 규모인 12조1천억원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1일 ‘2021년 2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 자료를 통해 올해 2분기 중 예금취급기관의 서비스업 대출금은 전분기 대비 33조7천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중 부동산업 대출은 12조1천억원 늘었는데, 2008년 통계 편제 이후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부동산업 대출금은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투자 확대 등으로 시설 자금을 중심으로 증가했다”며 “여기에 지난해 12월부터 소상공인 한시적 금융 지원에 부동산업이 포함된 것도 일부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업종은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생계 대출’이 많았다. 도・소매업의 경우 예금취급기관의 대출금이 8조원 늘면서 전분기(7조5천억원)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매출이 감소한 소형 소매점의 자금 수요가 있었다. 숙박・음식점업 대출금 증가 폭은 2조6천억원으로 전분기(3조원)보다 다소 축소됐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자금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제조업 대출금은 전분기 대비 4조9천억원 늘었다. 업황 둔화에도 불구하고 반기 재무 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 상환 등으로 증가세가 전분기(7조1천억원)보다 둔화했다.
올해 2분기 예금취급기관의 전체 산업별대출금 잔액은 1478조5천억원으로 전분기와 비교해 42조7천억원 증가했다.
자영업자 등 개인 사업자 대출로 볼 수 있는 비법인기업의 예금은행 총 대출금 잔액은 418조5천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9조4천억원 늘었다.
전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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