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함께 모이는 코로나19 이전의 명절 풍경을 다시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소비자들은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삼성카드가 자사 빅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해 20~65살 고객 9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66%는 ‘앞으로도 추석 풍경은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셋 중 둘은 코로나가 바꿔놓은 명절 분위기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 것이다.
응답자의 82%는 코로나 이후 추석을 쇠는 방식이 변했다고 느꼈다. 가족과 함께 살거나 기혼일수록 변화를 실감한다는 응답 비율이 높았다. 추석 연휴를 어떻게 보낼 것이냐는 질문(복수응답)에 ‘집에서 쉬거나 여가를 즐기겠다’는 응답이 71%에 달했다. 반면 ‘가족·친지 방문’은 30%, ‘가족·친지와 외식’은 6%에 그쳤다. 코로나 이전 추석 연휴와 비교하면 ‘집에서 쉬거나 여가'는 41%포인트 급증했고 ‘가족·친지 방문’은 35%포인트 급감했다.
이같은 달라진 추석 분위기에 71%는 ‘아쉬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60대 이상(85%), 50대(82%), 40대(70%), 30대(57%), 20대 이하(56%) 순서로, 연령대가 높을수록 아쉬움이 컸다. 그 이유로는 ‘가족·친척·친구들을 만나기 어려워서’(35%), ‘여행·나들이 등이 어려워져서’(28%), ‘명절 느낌이 덜 나서’(22%) 차례였다. 반면 추석 분위기가 좋아졌다는 답변은 7%로, ‘모임·관계에 의한 스트레스가 줄어서’(26%), ‘시간이 여유로워져서’(22%), ‘명절 준비 부담이 줄어서’(21%) 등을 이유로 들었다. 분위기가 좋아졌다는 응답은 30대(13%)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올 추석 씀씀이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추석 예산이 ‘코로나 이전과 비슷하다’는 응답은 51%, ‘줄어들 것이다’는 42%로 나타났다. 반면 지출이 증가할 것으로 답한 응답자(7%)는 물가 상승을 그 이유로 꼽았다. 추석선물 구매처(복수응답)로는 대형마트 오프라인 매장이 40%로 가장 많았고, 온라인 쇼핑몰(34%), 대형마트 온라인몰(22%), 전통시장(18%), 백화점 온라인몰(12%)·오프라인 매장(11%) 차례로 나타났다. 카카오톡·네이버 등 선물하기를 통한 구매는 8%, 동네 중소형 슈퍼·편의점은 5%에 그쳤다. 음식 구매는 대형마트(61%), 전통시장(46%) 등 오프라인이 온라인 쇼핑몰(17%), 식품전문 배송 온라인몰(7%)보다 높게 나타났다.
한광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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