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출물량지수가 13개월 만에 하락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높은 수출 기록에 따른 기저효과로 파악하고 있다. 아직은 세계적인 공급망 차질의 부정적 영향이 크지 않은데,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28일 ‘2021년 9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자료를 통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122.20(2015년=100)으로 전년 대비 2.5%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수는 지난해 9월부터 1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는데, 이번에 하락 전환했다. 9월 수출물량지수는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기계 및 장비 등에서 증가했으나 화학 제품, 제1차 금속 제품 등에서 감소했다.
한은은 수출물량지수 하락의 주된 원인을 기저효과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수출물량지수가 125.37으로 워낙 높았기 때문에 올해 상대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한은은 세계적인 공급 병목 현상이 수출물량지수에 주는 충격은 아직 약하다고 바라봤다.
최진만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수출물량지수가 13개월 만에 하락한 것은 지난해 수출이 많이 증가한 것에 따른 기저효과”라며 “공급망 차질은 아직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반도체 수출 등은 양호한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9월 수출금액지수는 134.71으로 전년 대비 18.4% 상승했다. 지난해 11월부터 11개월 연속 증가세다.
9월 수입물량지수는 121.07으로 전년보다 5.2% 늘었다. 13개월째 오름세다. 수입물량지수는 144.13으로 증가율이 33.8%을 나타냈다. 이 또한 10개월 연속 상승세다.
교역 조건을 보여주는 9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입 가격(27.2%)이 수출 가격(21.4%)보다 더 크게 올라 전년 대비 4.5% 하락했다. 올해 4월 이후 6개월째 감소세다.
전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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