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구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수출 컨테이너 화물이 선박에 실리고 있다. 연합뉴스.
경상수지가 17개월 연속 흑자를 냈다. 9월 운송수지는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지만,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상품수지 흑자폭은 줄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를 보면, 9월 경상수지는 100억7천만달러(약 11조938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 이후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이로써 올해 누적 경상흑자(1~9월)는 701억3천만달러로 5년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 흑자(94억5천만달러)가 1년 전보다 26억5천만달러 감소했다. 원유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입(469억8천만달러) 증가폭(26.3%·97억8천만달러)이 수출(564억4천만달러) 증가폭(14.5%·71억3천만달러)보다 더 컸기 때문이다.
서비스수지는 2천만달러 적자를 냈지만 지난해 같은달(20억8천만달러)보다 적자 규모가 20억6천만달러 줄었다. 운송수지 흑자(20억6천만달러)가 역대 최대를 기록한 덕분이다. 9월 선박 컨테이너운임지수(SCFI)와 항공화물운임지수(TAC·상하이-미국)가 급등하면서 운송수입(46억3천만달러)이 사상 최대로 증가했다. 다만 여행수지 적자(-4억7천만달러)는 지난해 9월(-3억8천만달러)보다 커졌다.
배당, 이자, 임금 등의 본원소득 수지는 7억5천만달러 흑자로, 1년 전보다 6천만달러 늘었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9월에 97억8천만달러 늘었다.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와 주식투자 증가액이 올해 누적 기준으로 각각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 증가액도 누적으로 역대 1위였다.
한광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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