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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기준금리 ‘1% 시대’…가계이자 6조 는다

등록 2021-11-25 16:48수정 2021-11-26 02:33

20개월만에…막 내린 제로금리
한은, 8월 이어 0.25%p 올려
내년초 추가 금리인상도 예고
이주열 한은 총재. 한국은행 제공
이주열 한은 총재. 한국은행 제공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20개월 동안 이어진 ‘0%대 기준금리 시대’가 막을 내렸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00%로 올리면서 전체 가계의 연간 대출 이자 부담액은 지난해 말보다 약 5조8천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두 차례 기준금리를 올린 한은은 내년 초 추가 금리 인상도 예고했다. 1845조원까지 불어난 가계 빚이 덫으로 돌아오는 금리 인상 혹한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은 25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어 연 0.75%인 기준금리를 1.00%로 인상했다. 코로나19 발생 직전 1.25%였던 기준금리는 지난해 3월 0.75%로 인하됐고, 5월에는 역대 최저 수준인 0.50%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한은은 올해 8월 0.75%로 금리를 올린 데 이어, 이번에 추가 인상을 단행해 1%대 기준금리 시대로 복귀했다.

한은은 경기 개선 흐름에 높은 물가, 금융 불균형, 주요국 긴축 행보 등을 근거로 금리를 올렸다. 한은은 한국 경제가 올해 연간 4%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내년 하반기까지 물가안정목표(2%)를 웃돌 것으로 예측했다. 부동산 시장 등 자산시장 과열도 여전히 식지 않는 모습이다. 대외적으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 달부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시작하면서 통화정책 방향을 서서히 긴축으로 돌리고 있다.

한은이 지난 8월부터 두 차례 금리를 올리면서 누적 인상 폭은 0.5%포인트가 됐다. 한은 분석에 따르면 금리가 0.5%포인트 높아지면 전체 가계의 연간 대출 이자는 지난해 말 대비 약 5조8천억원 늘어난다. 대출받은 사람(차주) 1인당 연간 대출 이자 부담은 지난해 평균 271만원에서 평균 301만원으로 커진다.

소득 수준별로 살펴보면, 고소득층(소득 상위 30%)의 연간 대출 이자는 평균 381만원에서 평균 424만원으로 증가한다. 이들은 대출 규모가 크기 때문에 이자 부담 수준도 높은 편이다. 취약차주(3건 이상 다중 채무가 있으면서 소득 하위 30% 또는 신용점수 664점 이하)의 연간 대출 이자는 평균 320만원에서 평균 373만원으로 늘어난다. 취약차주는 고소득층보다 이자 증가 폭이 작지만,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높고 저신용자가 많다는 점에서 고통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자영업자 부채도 위험에 직면한다. 0.5%포인트 금리 인상으로 전체 자영업자 연간 대출 이자는 지난해 대비 2조9천억원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로 시중은행들도 자체적으로 금리를 높이고 있기 때문에 개인이 느끼는 금리 인상 부담은 한은 계산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의 금리 인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기준금리를 1.00%로 인상했지만, 경제 성장과 물가 흐름에 비춰볼 때 여전히 완화적인 수준이다”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올해 금통위는 더 이상 열리지 않는다. 내년 상반기 금통위는 1월, 2월, 4월, 5월에 각각 열린다. 한은이 내년 초에 한 차례 또 인상하면 금리 수준은 1.25%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복귀한다.

전슬기 기자 sg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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