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발생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감염병 전개 양상, 공급 차질 해소 시점, 중국 경제 둔화 여부,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등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변수들을 종합하면 세계 경제가 아직은 회복 흐름을 계속 이어갈 가능성이 더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5일 ‘해외경제 포커스’ 자료를 통해 “세계 경제는 코로나19 충격에서 점차 벗어나 경제 활동을 정상화하면서 회복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한은은 세계 경제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감염병 양상 △글로벌 공급 병목 △중국 경제 둔화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 등을 꼽았다.
한은은 감염병에 대해 “치명률 등이 불확실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향후 감염병 전개 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면서도 “긴 흐름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감염병 확산세가 점차 완화되면서 방역 강도도 완화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라고 했다.
세계적 공급망 차질도 내년 중 해소될 것이라는 시각이 아직 우세하다. 한은은 “주요 기관은 공급 제약이 점차 완화됨에 따라 올해 겨울이 지나면 국제 원자재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균형도 내년 중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물류 차질도 점차 해소 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 듀크대와 리치몬드·애틀랜타 지역 연방준비은행이 지난 3분기에 기업 재무담당최고책임자(CFO)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이 예상하는 물류 차질 해소 시점은 내년 상반기 35%, 내년 하반기 이후 49% 등으로 각각 나타났다. 반면 노동 공급 차질은 개선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릴 것으로 예상돼 전 세계에 계속 고민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경제도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요소다. 중국은 헝다 사태와 전력난, 고강도 방역 정책 고수 등으로 최근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그러나 한은은 “중국의 재정 여력과 양호한 대외 수요를 감안할 때 내년 중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도 중요하다. 연준은 지난 11월부터 시작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예상보다 빨리 종료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내년 상반기에 테이퍼링을 끝내고, 하반기에는 금리 인상에 돌입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하지만 한은은 미국이 금리 인상 속도를 최대한 완만하게 진행할 것으로 바라봤다. 한은은 “미국 연준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빨라지겠지만, 금리 인상을 포함한 정상화 과정 자체는 완만한 속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시장 참가자들의 대체적인 평가다”라고 말했다.
전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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