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내년 금리 또 올리지만…한은 “긴축 수준까지 고려 안 해”

등록 2021-12-09 14:03수정 2021-12-10 02:34

한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 발표
“현 금리 수준 여전히 완화적”
“긴축 수준까지 생각할 단계 아냐”
시장은 최종 금리 1.50∼1.75% 전망
한겨레 자료
한겨레 자료
한국은행이 내년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이어가지만, 급격한 긴축으로의 전환은 없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내년에 기준금리를 2~3차례 추가로 올린 후 1.50~1.75% 수준에서 멈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은은 9일 ‘2021년 12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발표하면서 현 1.00% 금리 수준이 여전히 완화적이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박종석 한은 부총재보는 “지금 기준금리를 두 번 인상했지만 아직도 완화적인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한은이 내년에도 추가로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한은은 이날 보고서에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발생에도 경기 흐름이 양호하다고 바라봤다. 보고서는 “소비 회복 경로에는 코로나19 확산세 지속으로 인한 방역 정책 불확실성 확대, 물가 상승에 따른 가계 구매력 저하 등의 하방 리스크가 존재한다”면서도 “다만 리스크의 크기와 현실화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민간소비가 코로나19의 충격에서 벗어나는 회복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반면 물가 상승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물가의 해외 동조화가 과거보다 강해지고 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율과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상관계수는 2000~2007년 0.28에서 2010~2021년 0.78으로 상승했다. 한은은 글로벌 물가가 1%포인트 상승할 때 국내 물가가 받는 영향이 같은 기간 0.1%포인트에서 0.26%포인트로 높아진 것으로 추정했다. 세계적인 고물가 현상이 안정될 때까지 국내 물가도 상당 기간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또한 국내 통화정책만으로 물가 상승을 잡기 쉽지 않다고 해석할 수 있다.

박 부총재보는 “(글로벌 물가 동조화 및 유의성으로) 국내 통화정책의 물가 대응이 어려워질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향후 통화정책 판단에 있어 글로벌 물가가 국내 물가에 미치는 파급 영향을 분석하고,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한은은 가계부채 대응도 더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박 부총재보는 “최근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추세적으로 이어질지 판단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며 “통화정책의 꾸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다.

다만 한은은 통화정책 방향을 급격하게 긴축으로 돌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 부총재보는 “한국 경제의 성장세가 양호하지만, 코로나19에서 벗어나는 회복 단계에 있으며 새로운 불확실성 요인도 대두되고 있다”며 “긴축 수준으로까지 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아직 고려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금리의 완화 및 긴축 수준을 판단할 때는 중립금리가 활용된다. 중립금리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등에 압력을 주지 않는 균형 금리인데, 금리 수준이 중립금리를 넘어서면 긴축 효과가 발생한다. 그런데 시장에서는 최근 우리 경제의 중립금리를 1.25~1.50%으로 보는 의견들이 있다. 그러면서 한은이 내년 1분기 금리를 한 차례 올린 뒤 하반기에 1~2차례 더 인상하는 데 그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지난달 한은이 내년 최대 3차례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박 부총재보는 “시장 기대가 한은의 판단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시장 기대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면 언제든 소통 기회가 있고, 적극적으로 소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슬기 기자 sgju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삼성전자 반도체 성과급이 겨우…모바일은 연봉 44% 주는데 1.

삼성전자 반도체 성과급이 겨우…모바일은 연봉 44% 주는데

새해에도 펄펄 나는 하이닉스, 날개 못펴는 삼성전자 2.

새해에도 펄펄 나는 하이닉스, 날개 못펴는 삼성전자

독감 유행에…5개 보험사, 4분기 실손 손실액 4800억 추정 3.

독감 유행에…5개 보험사, 4분기 실손 손실액 4800억 추정

‘설날 휴점은 무슨, 돈 벌어야지’…아울렛들 29일 문 연다 4.

‘설날 휴점은 무슨, 돈 벌어야지’…아울렛들 29일 문 연다

고환율에 수입산 연어·쇠고기도 비싸서 못 사먹겠네 5.

고환율에 수입산 연어·쇠고기도 비싸서 못 사먹겠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