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경제연구원은 한국경제가 내년에 2.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엘지경제연구원
엘지(LG)경제연구원은 내년 우리 경제가 2.8% 성장하고 물가는 2.2%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주요 연구기관의 전망치 중 성장률은 가장 낮고 물가 상승률은 가장 높게 잡았다.
엘지경제연구원은 12일 낸 ‘2022년 국내외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세계경기 둔화로 국내경제도 수출이 주도하는 성장이 약해질 것”이라면서 이같이 예상했다. 세계적으로 거리두기가 완화하고 보조금 지급도 사라지면서, 내구재와 비대면 정보기술(IT) 등 코로나 특수가 감소해 수출 활력이 떨어지고 국내 상품소비도 하향세를 나타낼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경기 둔화와 코로나 변이 불확실성 지속으로 설비투자 증가율도 올해 9%에서 내년에는 1%로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으로 서비스 소비는 점진적으로 회복하고 주택건설 투자가 호조를 보이면서 경기의 빠른 하향은 막아낼 것이라고 판단했다.
소비자물가는 상반기까지 2% 중반의 높은 상승률을 보이다가 하반기에 점차 안정되면서 연간으로 2.2%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주택가격 상승세는 둔화하지만 월세 가격은 금리 인상과 보유세 등 세금 전가로 계속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취업자 증가 수는 28만명 안팎으로 올해(36만명)보다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적인 통화 긴축으로 위험자산 가격 상승세는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이 내년 1월과 하반기에 두 차례 정도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주요국도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해 긴축 전환 시기를 앞당길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사이클 진입으로 달러는 강세가 뚜렷해지겠지만, 원-달러 환율은 내년 평균 1165원 수준으로 약세 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유가 등 수입물가 안정으로 경상수지(685억달러 전망)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해외투자자의 국내 채권 수요가 탄탄할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