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수입물가 상승세도 7개월 만에 꺾였다. 그러나 1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 소비자물가에 계속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14일 ‘2021년 11월 수출입물가지수’ 자료를 통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2015년=100)는 130.17으로 전월보다 0.6%하락했다고 밝혔다. 전월 대비 상승세가 지난 5월 이후 6개월 연속 이어진 후 지난달 하락 전환했다.
수입물가지수 오름세가 주춤한 것은 국제유가가 하락해서다. 지난달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발생으로 월 평균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지난 10월 배럴당 81.61달러에서 11월 배럴당 80.30달러로 내려갔다.
수입물가 중 원재료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1.2% 하락했다. 중간재는 제 1차금속 제품, 석탄 및 석유제품 등에서 전월보다 0.3% 가격이 내려갔다.
다만 수입물가지수는 1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다. 전년 대비 35.5% 상승했는데, 전년 대비 상승세는 9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높은 수입 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수입해온 재료를 토대로 각종 상품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도 115.80(2015년=100)으로 전월보다 1.0% 하락했다. 11개월 연속 상승한 후 이번에 하락 전환했다. 수출물가지수도 석탄 및 석유제품 하락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수출물가지수 역시 전년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년 전보다 25.5% 오르면서, 전년 대비 상승세를 10개월째 이어갔다.
전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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