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가 코로나19의 거센 확산세로 넉달만에 움츠러들었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9로 전월 대비 3.7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지수의 수준은 기준치인 100을 웃돌아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심리는 여전히 낙관적임을 나타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9월부터 석달 연속 상승해왔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17일에 이뤄져 정부의 거리두기 강화조처(16일 발표, 18일 적용)의 영향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항목이 일제히 내린 가운데 특히 향후경기전망(-8포인트)과 소비지출전망(-5포인트)의 하락폭이 컸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소비지출전망은 코로나 확진자 증가 영향으로 여행, 외식, 오락문화 등을 중심으로 크게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주택가격전망(107)은 두달 내리 9포인트 급락하며 넉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아파트 매매가격 오름세가 둔화하는데다 금리 상승, 가계대출 규제 등의 영향을 받았다. 취업기회전망(89)도 경제회복 기대심리가 위축되면서 9포인트 하락했다. 금리수준전망(137)은 1포인트 내렸지만 기준금리 추가인상 예상과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0.1%포인트 하락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