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노조원들은 차기 총재로 내부보다 외부출신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출신 총재의 내부 경영에 대한 불만이 쌓인 탓이다.
28일 한은 노동조합이 공개한 노조원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내년 3월말 임기가 만료되는 이주열 총재의 후임으로 외부출신을 원한다는 응답이 57.9%로, 한은 출신(26.4%)을 원한다는 응답의 2배를 넘었다. 외부출신을 원하는 이유로는 이 총재 등 내부출신의 경영에 대한 실망감(53.7%), 정치권 등의 외압에 대한 독립성(35.2%) 등을 꼽았다. 연임한 이 총재의 지난 8년간 내부경영에 대해서는 65.7%(미흡 32.4%, 매우 미흡 33.3%)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후임 총재의 선결과제로는 급여 정상화가 74.7%로 압도적이었다. 이 총재의 통화정책에 대해선 보통이라는 응답이 50.2%로 가장 많았다.
한은 노조 관계자는 “금융 공기관들 중 한은만 2009년 임금 삭감분(4.5%)이 회복되지 않아 직원들의 불만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노조원 1600여명 중 716명이 참여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