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턴 기업’ 지난해 26개사 역대 최다…공급망 재편 영향

중국서 돌아온 곳 18개사로 70% 차지
고용규모 1820명, 투자규모 6815억원
자동차 6개, 전기전자 5개, 금속 3개사

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복귀 사례가 지난 한해 26개사로 나타났다고 산업통상자원부가 11일 밝혔다. 전년보다 2개사 늘었으며, 관련 통계를 공식 집계하기 시작한 2014년 이후 단일 연도 기준으로 역대 최다 기록이다. 누적으로는 108개사에 이른다.

국내복귀 기업은 ‘해외진출기업의 국내복귀 지원에 관한 법률’상 요건을 총족해 정부로부터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곳을 말한다.

지난해 국내복귀 기업의 투자규모는 전년보다 22% 늘어난 6815억원으로 이 또한 역대 최다 실적으로 기록됐다. 복귀 기업 중 중견기업 비중이 34.6%(9개사)로 전년보다 9.6%포인트 높아져 역대 최고치였다. 나머지 17개사는 모두 중소기업이다.

고용규모 역시 역대 최대인 1820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55% 늘었다. 투자규모, 고용규모는 기업의 국내복귀 신청 때 제출한 계획 규모를 바탕으로 산출한 것으로, 실제 복귀 과정(해외사업장 청산, 국내 사업장 신·증설 등)에서 달라졌을 수 있다고 산업부는 전했다.

산업부는 복귀 기업 중에는 “2차전지 소재(L사), 친환경차량용 희토류 영구 자석(S사) 등 공급망 핵심품목 생산 업체가 포함돼 있어 공급망 안정에 기여했다”고 전했다.

기업별 투자 금액을 보면, 100억원 이상 투자 사례가 18개사로 전년보다 5개사 늘었다. 기업당 평균 투자액은 262억1천만원으로 전년(227억4천만원)보다 15.3% 증가했다. 100명 이상 고용한 기업 수는 6개사로 전년의 2배였다. 10명 미만 고용 사례는 없었다. 기업당 평균 고용규모는 70명으로 나타났다. 2019년 21명, 2020년엔 50명 수준이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6개사, 전기전자 5개사, 금속 3개사였다. 복귀 지역은 경남 8개사, 충남 6개사, 경북 3개사, 대구 3개사 순이다. 복귀 전 진출했던 나라는 중국 18개사, 베트남 4개사, 미국 2개사 순이다. 중국·베트남에서 복귀한 사례가 85%를 차지했다.

국내복귀 기업의 증가에 대해 산업부는 “대내외 환경변화와 지원제도 개선, 적극적 유치 활동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효과를 본 것”으로 평가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복귀기업 확인 때 개별 설문조사를 한 결과, 주요 복귀 사유는 해외환경 악화, 내수시장 확대 및 ‘한국산’ 브랜드 가치 강화를 주로 꼽았다고 산업부는 전했다.

정부는 복귀기업에 대한 지원 방안으로 지방에 대한 사업장당 투자보조금 한도를 100억원에서 2020년 200억원, 지난해 300억원으로 높였고, 지원비율을 기존보다 10%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지원 대상 업종도 확대해 기존 제조업·지식서비스산업에 더해 방역·면역 관련 산업을 추가했다. 첨단업종·핵심 공급망 품목에 대한 해외사업장 축소 요건은 면제했다.

산업부는 “보조금을 활용해 국내 복귀를 적극 유도하고 복귀 기업들의 안정적 국내 정착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국내복귀 보조금은 2020년 200억원, 2021년 500억원 수준에서 올해 570억원으로 늘려 잡아놓고 있다.

김영배 선임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