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기준금리 1.25% 코로나 이전 복귀…1인당 대출 이자 48만원↑

등록 2022-01-14 15:43수정 2022-01-14 20:43

전체 가계 연간 대출이자 9조6천억원 증가
대출 많은 자영업자·취약차주 부담 가중될 듯
이주열 한은 총재. 한국은행 제공
이주열 한은 총재. 한국은행 제공

기준금리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연 1.25%으로 복귀했다. 지난해 8월부터 세 차례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차주 1인당 평균 연간 대출 이자는 48만4천원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1인당 대출액이 일반인들보다 4배 많은 자영업자들과 소득이 낮으면서 대출이 여러 개인 취약 차주들의 부담이 가중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은 14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어 현행 연 1.00%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한은은 코로나19 경기 충격을 보완하기 위해 2020년 5월 역대 최저인 0.50%까지 기준금리를 내렸는데, 지난해 8월부터 이를 정상화하기 시작했다. 한은이 이날까지 0.25%포인트씩 세 차례 올리면서 기준금리는 연 1.25%가 됐다. 본격적인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10월∼2020년 3월(1.25%) 수준으로 복귀한 것이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은 콜금리, 장단기 시장금리, 예금·대출금리에 순차적으로 파급된다. 만약 보유한 대출이 변동금리인 차주라면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지난해 11월 기준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의 75.7%가 변동금리다.

전체 가계의 연간 대출 이자는 세 차례 금리 인상(누적 0.75%포인트)으로 이전보다 9조6천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주 1인당 평균 연간 이자는 289만6천원에서 338만원으로 48만4천원 늘어나게 된다. 그런데 자영업자 등 취약 차주가 느끼는 부담은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자영업자 1인당 대출 규모는 3억5천만원으로, 비자영업자(9천만원)의 4배에 달한다.

정부의 금융 지원으로 아직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0.19%에 불과하다. 그러나 한은은 지난해 12월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오는 3월 금융 지원 조처가 종료될 경우 자영업자들의 평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39.1%에서 41.3%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이 얘기는 연 소득의 41.3%를 이자 및 원금 상환에 써야 한다는 뜻이다.

한은이 취약계층의 어려움에도 기준금리를 계속 올리는 것은 물가가 높고, 가계부채 및 자산시장 과열이 심각해서다. 최근 소비자물가상승률은 한은의 물가 안정 목표인 2.0%를 뛰어 넘는 3%대를 보이고 있으며, 가계부채는 1844조9천억원(지난해 3분기 말 기준)까지 불어난 상태다. 또한 한은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금리 인상과 양적긴축 속도가 빨라지는 것에 대해서도 대비해야 한다. 한국 금리보다 미국 금리가 높아지면, 수익을 좇아 국내에 투자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환율 급등 등 금융시장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한은은 연내 기준금리를 더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통위 직후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가 지난해 8월부터 세 차례 인상됐지만, 실물경제 상황에 비해 여전히 완화적이라고 판단한다”며 “앞으로도 경제 상황에 맞춰서 기준금리를 추가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총재는 자영업자와 취약 차주 등 취약계층에 대한 정부의 재정 지원을 당부했다. 그는 “통화정책은 성장, 물가, 금융 불균형 등 큰 흐름을 보고 운영해 나가야 한다”며 “균등하지 못한 경기 회복세에서 어려움을 겪는 취약 계층에 대해서는 정부의 재정이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밝혔다.

전슬기 기자 sgju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사망보험금도 생전에 받아 쓴다…이르면 하반기부터 1.

사망보험금도 생전에 받아 쓴다…이르면 하반기부터

‘상용화 멀었다’ 젠슨 황 한마디에, 양자컴퓨터 주식 40% 폭락 2.

‘상용화 멀었다’ 젠슨 황 한마디에, 양자컴퓨터 주식 40% 폭락

젠슨 황 만난 최태원 “하이닉스 개발 속도, 엔비디아 요구 넘어서” 3.

젠슨 황 만난 최태원 “하이닉스 개발 속도, 엔비디아 요구 넘어서”

삼성전자 ‘영업이익 1위’ 왕관, 하이닉스에 내주나 4.

삼성전자 ‘영업이익 1위’ 왕관, 하이닉스에 내주나

BTS 촬영지 무궁화호 타고 떠나자…경기 북부 교외선 재개통 5.

BTS 촬영지 무궁화호 타고 떠나자…경기 북부 교외선 재개통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