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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가계대출 금리 ‘4개월’ 가파른 상승 후 ‘숨고르기’…어디까지 올라갈까

등록 2022-01-28 12:25수정 2022-01-28 15:54

지난해 7∼11월 빠르게 오른 후 12월 상승세 둔화
중앙은행 금리인상과 은행권 대출재개 ‘상·하방’ 작용
은행들이 가계대출을 재개하고, LG에너지솔루션 일반공모 청약증거금으로 신용대출도 급증하면서 새해 들어 가계대출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연합뉴스
은행들이 가계대출을 재개하고, LG에너지솔루션 일반공모 청약증거금으로 신용대출도 급증하면서 새해 들어 가계대출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연합뉴스
4개월간 가파르게 오르던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가 지난해 12월에는 ‘숨고르기’ 모습을 보였다. 일부 대출 규제가 풀리면서 상승 속도가 다소 느려진 것이다. 현재 가계대출 금리는 한미 통화정책 전환이 ‘상승’, 은행권 대출 재개가 ‘하락’ 등으로 상·하방 영향을 함께 받고 있다. 앞으로 두 요인이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따라 올해 금리 상승 속도가 결정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28일 ‘2021년 12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를 통해, 지난해 12월 예금은행 가계대출 평균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가 3.66%으로 전월보다 0.05%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2018년 8월(3.6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3.63%으로 전월 대비 0.12%포인트 올라갔다. 2014년 5월(3.63%) 이후 최고치다.

다만, 금리 상승 속도는 다소 둔화됐다. 은행권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강화 영향이 본격화된 지난해 7월부터 단기간에 급격하게 치솟았다. 금리 상승 폭(전월 대비)은 지난해 7월 0.06%포인트에 불과했지만, 8월 0.12%포인트, 9월 0.08%포인트, 10월 0.28%포인트, 11월 0.15%포인트 등으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 폭은 최대 0.25%포인트, 일반신용대출 금리 상승 폭은 최대 0.54%포인트까지 커졌다. 이런 측면에서 지난해 12월 가계대출 금리 상승 폭 0.05%포인트는 올라가는 속도에서 조금 느려졌다고 볼 수 있다. 오히려 일반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5.12%으로 전월보다 0.04%포인트 내려가는 모습을 보였다.

일부 은행권 대출 재개가 상승세를 억제했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예금은행이 고신용자 대상 대출 상품 판매를 재개하면서 일반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전월보다 내려갔다”며 “또한 은행들이 사전에 승인된 저금리 집단대출도 취급하면서 전체 가계대출 금리 상승세가 둔화했다”고 말했다.

올해 가계대출 금리 상승 속도 역시 통화정책과 규제, 두 가지 영향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초부터 우리나라와 미국 중앙은행 모두 빠른 금리 인상 행보를 보이면서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시장금리’가 들썩이고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27일 연 2.217%으로 2018년 6월14일(연 2.227%) 이후 3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고채 금리 상승은 일반인들의 대출금리 오름세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연초 은행권은 대출을 재개하고 있다. 송 팀장은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에는 대출 규제 완화가 ‘하방 요인’으로, 중앙은행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시장금리 오름세가 ‘상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앞으로 영향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슬기 기자 sg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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