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맨해튼 증권거래소(NYSE) 앞의 월스트리트 도로 표지판. AP연합뉴스
‘서학개미’ 열풍으로 작년 말 기준 우리나라의 순대외금융자산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23일 ‘2021년 국제투자대조표(잠정)’ 자료를 통해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의 순대외금융자산은 6379억달러로 전년 말에 견줘 1718억달러 증가했다고 밝혔다. 1994년 관련 통계가 시작된 이래 가장 큰 규모다. 순대외금융자산은 대외금융자산에서 대외금융부채를 뺀 것으로, 한 나라의 대외 지급능력을 뜻한다.
작년 말 기준 대외금융자산은 2조1610억달러로 전년 말보다 1982억달러 늘었다. 해외 주식투자 열풍이 불면서 내국인의 대외 증권투자가 1270억달러 증가했다. 한은은 “우리나라 거주자의 해외 주식 투자가 증가했고, 주된 투자 대상이 된 미국 주식 가격도 지난해 상승세를 보이면서 대외금융자산이 늘었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국내 투자를 보여주는 대외금융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1조5231억달러로 전년말 대비 264억달러 증가했다. 작년 한 해는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도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의 순대외채권(대외채권-대외채무)은 4494억달러로 전년 말보다 334억달러 감소했다. 대외채권은 1조779억달러, 대외채무는 6285억달러로 집계됐다. 대외채권과 대외채무는 우리나라 거주자의 해외 투자에 해당하는 ‘대외 금융자산’, 외국인의 국내 투자에 따른 ‘대외 금융부채’에서 가격이 확정되지 않은 지분·주식(펀드포함)·파생금융상품 등을 뺀 것이다.
건전성 지표로 볼 수 있는 지난해 말 우리나라의 단기외채비율(단기외채/준비자산) 및 단기외채비중(단기외채/대외채무)은 각각 35.9%, 26.4%를 나타냈다. 전년 말 대비 각각 0.1%포인트, 2.8%포인트 하락했다.
전슬기 기자
sgju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