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맨 뒷쪽)이 24일 ‘러시아 데스크’를 현장 방문해 운영 및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러시아 데스크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미국의 대러시아 수출통제 강화에 대비해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전략물자관리원 내에 설치된 기업 상담 창구로, 서울 강남구 무역센터 16층에 자리 잡고 있다. 산업부 제공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략물자관리원 내 ‘러시아 데스크’를 24일부터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데스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미국의 대러시아 수출통제 강화에 대비해 설치된 기업전담 상담 창구이다. 국내 기업의 수출·투자와 관련된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여파를 차단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 기업의 애로 사항을 청취하고, 이를 해소하는 일을 한다. 산업부 산하 전략물자관리원은 서울 강남구 무역센터 16층에 자리잡고 있다.
산업부는 러시아 데스크를 통해 “우리 기업의 피해 최소화를 위해 러-우 사태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애로사항을 상시 접수하고 러-우 사태 관련 수출 통제 정보 제공, 기업 상담, 수출 통제 대상 검토, 절차 대응, 법제 분석을 통해 국내 기업을 밀착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담 신청 기업에는 온-오프라인 1대 1 컨설팅을 제공하며, 이를 위해 4명의 전담 직원이 배치돼 있다.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러시아 데스크를 현장 방문해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산업부에서 이미 운영 중인 러-우 사태 대비 실물경제 대응체계(‘산업자원안보 TF’)와 연계해 수출 통제 관련 기업의 불안을 해소하고 신속한 문제 해결과 지원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여 핵심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이와 별도로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현지 진출 기업과 중소·중견 수출기업 지원을 위해 코트라와 무역협회를 중심으로 비상 연락망을 구축하고 애로사항을 실시간 접수 중이다. 우크라이나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 13개사의 주재원 43명은 국내 또는 인근 국가로 모두 대피한 것으로 파악돼 있다. 러시아에 진출한 국내 기업 120여개사와 정부 간의 비상 연락망도 구축돼 있다. 이를 통해 지난 23일까지 거래 차질 등 수출기업의 애로 사항 11건이 정부에 접수돼 10건에 대한 조처가 마무리됐다고 산업부는 전했다.
23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러시아 로스토프주 로스토프온돈 인근 철도역의 열차 위에 장갑차들이 줄줄이 실려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평화유지 명목으로 군대를 파견하기로 한 뒤 접경지역에서 병력을 증강하고 있다. 로스토프/ AP 연합뉴스
지금까지 국내 수출·진출 기업에 대한 영향이 제한적이고 기업들은 사업을 계속 유지한다는 입장이나 사태가 추가로 악화하거나 장기화하면 물류 및 거래 차질, 현지 경제활동 제한 같은 경영상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여한구 본부장은 “무역, 현지투자, 에너지 수급, 공급망 등 경제·통상에 영향을 미치는 실물경제 전반을 면밀히 점검하고, 현지 진출·수출 기업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면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