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1월 경상수지 흑자가 급감했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국제수지 잠정 통계를 보면, 경상수지는 18억1천만달러로 21개월 연속 흑자를 냈지만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 흑자 폭은 49억7천만달러 줄었다. 상품수지(수출-수입) 흑자 규모가 49억달러 감소한 6억7천만달러에 그친 영향이 컸다. 수출(561억3천만달러)이 19.8%(92억8천만달러) 늘었지만, 수입(554억6천만달러)은 이보다 가파른 34.4%(141억9천만달러) 증가했다. 원자재 수입이 급증하고,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도 확대 흐름을 이어갔다.
김영환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수출은 양호하지만 원유 등 에너지류 수입액이 크게 늘어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줄었다”며 “1월 에너지류 수입액은 전년보다 121.8% 급증한 181억5천만달러로 역대 최대”라고 설명했다.
서비스수지 적자폭은 4억5천만달러로 축소됐다. 운송수지(23억2천만달러)가 수출화물운임 상승으로 역대 최대 흑자를 낸 영향이다. 투자와 노동소득을 나타내는 본원소득 수지는 해외현지법인 배당수입 감소 등으로 흑자 폭이 18억8천만달러로 줄었다. 자본의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6억6천만달러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주식투자는 개인을 중심으로 48억4천만달러 늘어 29개월 연속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 증가폭은 더 커졌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