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서울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가격이 지난 11일 리터당 2천원을 넘어섰다. 서울 휘발유 평균 가격이 2천원을 넘은 것은 2013년 9월 둘째 주(2006.7원) 이후 약 8년6개월 만이다. 지난 9일 시내의 한 주유소 모습. 연합뉴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원화 약세가 겹치면서 수입물가가 두달 연속 올랐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수출입물가지수를 보면, 수입물가는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한달 새 3.5% 오른 137.34(2015년=100)를 기록했다. 이는 2012년 9월(138.26) 이후 9년5개월만에 최고 수준이다. 광산품 등 원재료가 7.2% 상승하고 석탄·석유제품 등 중간재는 2.4% 올랐다. 모든 품목이 오른 가운데 1차금속제품과 금속가공제품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화학제품과 광산품 수입물가도 각각 9년5개월, 8년6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1년 전과 견준 2월 수입물가는 29.4% 올라 1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2월 원-달러 평균환율(1198.34원)은 한달 전보다 0.4%. 1년 전보다는 7.8% 상승(원화가치 하락)했다. 이러한 환율상승 영향이 제거된 실제 결제통화 기준 2월 수입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3.2%, 전년 동월 대비 21.5%로 나타났다.
2월 수출물가도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석탄·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한달 전보다 2.1% 상승한 118.21을 기록했다. 9년8개월만에 최고 수준이다. 수출물가는 1년 전과 견주면 20.3% 올랐지만 상승세는 3개월째 둔화하고 있다. 환율변동 효과를 제외한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1.7%, 전년 대비 12.6% 상승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