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화면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투자 열풍에 힘입어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보유한 금융자산 중 주식 비중이 처음으로 20%를 돌파했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자산시장이 불안해지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투자 심리는 다소 위축됐다.
한국은행은 7일 ‘2021년 자금순환(잠정)’ 자료를 통해 지난해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굴린 총 금융자금은 333조3천억원으로 전년(363조8천억원)보다 30조5천억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금융자금은 월급 등 가계 스스로 가진 돈과 빚을 낸 대출금을 합친 규모다.
전체 자금 중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한 돈(자금 조달)은 192조1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18조2천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말 가계부채 잔액이 1862조1천억원으로 불어날 정도로 대출이 많이 늘었기 때문이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과거보다 금융자금을 활용한 주식 투자를 늘렸다. 지난해 이들 금융자산 내 주식 비중은 20.8%로 2008년 통계 개편 이후 처음 20%를 웃돌았다.
그러나 하반기로 갈수록 투자 심리는 점차 얼어붙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주식 취득액(국내+해외)은 상반기엔 전년 대비 80조9천억원 증가했지만, 하반기에는 29조6천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안전자산으로 볼 수 있는 장기저축성예금액은 상반기에 전년보다 10조6천억원 감소했으나 하반기에 16조1천억원 증가했다.
한은은 “지난해 연간으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주식 투자가 확대됐지만, 하반기 들어 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되면서 장기저축성예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했다”고 말했다.
전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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