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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미 연준 3연속 빅샷 ‘점보 스텝’ 가능성에 세계 금융시장 충격

등록 2022-04-25 19:41수정 2022-04-26 02:14

환율 1249.9원…25개월만에 최고
코스피 등 아시아 증시 동반급락
2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7.58포인트(1.76%) 내린 2,657.13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22.94p(2.49%) 내린 899.84, 원/달러 환율은 10.8원 오른 1,249.9원으로 장을 마쳤다. 사진은 이날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2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7.58포인트(1.76%) 내린 2,657.13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22.94p(2.49%) 내린 899.84, 원/달러 환율은 10.8원 오른 1,249.9원으로 장을 마쳤다. 사진은 이날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0.5%포인트→0.75%포인트→0.5%포인트’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3개월(5~7월) 연속 0.5%포인트 이상 올리는 ‘점보 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우려로 세계 금융시장이 뒤흔들렸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8원 급등(원화가치 급락)한 1249.9원에 마감됐다.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으로 충격을 받던 2020년 3월23일(1266.5원) 이후 2년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장중에는 1250원을 뚫기도 했다. 미 연준의 주요 인사들이 연일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발언을 쏟아내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7299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하면서 지수는 1.76%(47.58) 떨어진 2657.13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2.49% 급락했다. 아시아 증시도 중국 상하이지수가 5% 넘게 폭락하고 홍콩 항셍지수도 3.7% 떨어지는 등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지수는 이날 101.7까지 뛰어오르며 2년여 만에 최고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긴축의 방아쇠를 당겼기 때문이다. 파월은 지난 21일 “물가와 고용시장이 너무 뜨겁다. 0.5%포인트(인상)가 5월 회의 테이블 위에 올려졌다”고 밝혔다. 긴축의 시계를 더 빨리 돌리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0.75%포인트 금리인상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지난 18일 발언도 재소환되며 미 국채금리가 급반등했다.

통화정책 차별화에 따른 금리 격차로 달러 이외 주요 통화는 모두 약세다. 안전 자산으로 통하는 엔화에 이어 위안화도 흔들리는 중이다.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 위안화 가치는 1% 넘게 떨어지며 달러당 6.6위안 턱밑까지 차올랐다. 2020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2010년 이후 처음으로 나타난 중국과 미국의 장기 시장금리 역전도 위안화 약세를 부추겼다.

다만 달러 강세가 변곡점에 이르렀다는 분석도 있다. 과거 연준의 통화 긴축 사례를 보면, 첫번째 금리인상까지는 달러 강세가 이어지다가 이후 약세로 전환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7월에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등 주요국들도 통화 긴축으로 돌아설 경우 국가 간 금리차가 줄면서 달러 강세가 잦아들 것이라는 논리다.

미국 금리선물시장은 오는 6월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을 일주일 전 28.1%에서 현재는 76.7%로 반영하고 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이 시간이 갈수록 연준의 고강도 긴축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얘기다. 연말 기준금리는 상단 기준으로 3.0%에 도달할 것으로 이 시장은 예상한다. 물론 채권시장이 너무 앞서간다는 지적도 있다. 상당수 연준 위원은 자이언트 스텝에 대해 아직은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가파른 금리인상은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 매체 <블룸버그>는 이날 “올해 2차례 이상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경우 경기 연착륙은 어려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국제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도 미국 경제가 1년 이내 침체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3분의 1 정도라고 내다봤다.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중국도 상하이 등 주요 산업 지역에 대한 봉쇄가 지속되면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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