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에 오른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 네거리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연합뉴스
금리와 물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심리가 확산하고 있다. 주택 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기대는 더욱 강해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2년 4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4월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41으로 전월보다 5포인트 상승했다. 2008년 통계 개편 이후 최고치다. 지난해 1월 100을 돌파한 뒤 그 해 9월 130을 넘어서는 등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 지수는 100보다 클 경우 6개월 뒤 금리가 조사 시점보다 더 높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다고 보는 이들보다 더 많다는 뜻이다.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지는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지수다.
물가도 더 오를 것이라고 보는 가구가 많았다. 향후 1년간 물가 인식을 보여주는 ‘일반인 기대 인플레이션’은 이달 3.1%로 2013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뛰어올랐다. 기대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면 소비, 투자, 임금 결정 등에 영향을 끼치면서 소비자물가를 더 끌어올릴 수 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소비자물가,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높은 수준이며,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사람들의 활동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기대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여기에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공급망 차질 등에 대한 소식도 자주 접하면서 소비자들이 향후 물가를 높게 예상한 것 같다”고 말했다.
4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코로나19 방역 조처 완화로 전월보다 0.6포인트 상승한 103.8였다. 주택가격전망지수도 114로 전월 대비 10포인트 상승했다. 이 지수는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연속 하락했지만, 차기 정부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달(7포인트 상승)부터 다시 뛰고 있다.
전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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