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1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물가안정목표 점검 상황을 기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한은 제공
지난 6월 원재료·자본재·소비재 등 수입제품 물가(원화기준)가 5월 대비 0.5% 상승했다. 시차를 두고 7월 이후 국내 소비자물가를 더 끌어올리는 압력으로 작용하는 중이다. 수입물가는 통상 향후 3개월 안에 국내 소비자물가에 파급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수출입물가지수를 보면, 수입물가(234개 수입품목 조사)는 국제유가가 상승한 가운데 광산품(원유 등) 수입제품을 중심으로 가격이 올라 5월대비 0.5% 상승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33.6% 상승했다. 계약통화기준, 즉 원-달러 환율 변동을 불변으로 통제할 경우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0.1% 오르고, 전년동월대비 19.9% 상승했다. 환율이 전월대비 수입물가를 0.4%포인트가량 끌어올린 셈이다.
원재료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3.1% 상승했다. 반면 중간재는 석탄 및 석유제품, 제1차금속제품 등이 내리며 전월대비 1.5% 하락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전월대비 0.1% 상승 및 보합을 보였다. 중간재가 하락했으나, 수입물가 총지수에서 가중치(28%)가 가장 큰 광산품이 전월대비 3.8% 올라 전체 수입물가를 끌어올렸다.
전년동월대비로 보면 원재료(66.2%)와 중간재(24.6%) 모두 큰폭으로 상승했다. 전년동월대비로 산출하는 7월 이후 소비자물가지수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원재료와 중간재 모두 물가 상승세가 본격화한 지난 3월 이후 월간 상승폭(전년동월대비)으로는 가장 작다.
조계완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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